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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연: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한상춘: 그 어떤 수식어보다 ‘대한민국 김치명인 1호’가 대표님의 설명해주는 가장 좋은 표현이라 여겨지는데요. 먼저, 김치명인이 직접 운영하는 ‘한성식품’ 기업 소개부터해주시죠!
김순자: 저희 한성식품은 1986년에 창업하여 86 아시안 게임, 88 서울 올림픽,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14인천 아시안게임, 2018 평창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에 한성김치를 공급하였으며 현재 28개 전 세계에 김치를 수출하고있는 김치 중견업체입니다. 국내산 100% 우리농산물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 공장의 HACCP인증과 ISO 22000 인증을 받아 생산-제조-유통의 전 과정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식품 안전시스템을 운영하고 국내.외 25건의 김치특허등록을 하였습니다.

한상춘: 어찌 보면 김대표님께 김치는 숙명과도 같은 존재인데, 지금은 탄탄한 기업을 일궈나가고 있지만, 시작할 때 직원은 1명이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사실인가요?

김순자: 어느 날 우연히 고급레스토랑에서 김치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맛있고 제대로 된 김치를 가지고 제가 그 고급레스토랑 판매해서 외국인들에게 우수한 한국김치에 대해 알려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직원1명과 함께 창업하여 호텔과 고급레스토랑에 처음으로 김치를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여성이 사업을 한다는 것과 김치는 집에서 담아먹어야지, 사서 먹든다는 생각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한상춘: 그야말로 직원 1명으로 시작한 김치공장이 유명 호텔에 납품을 성사시키며 사업 확장을 하신 건데 단순히 맛있는 김치만으로 가능했다는 얘기는 믿을 수 없습니다. 그 때부터 손맛을 기본, 남다른 사업 수완이 있지 않았을까요?

김순자: 저는 사업초기에는 1인다역을 해야만 했습니다. 새벽 시장을 봐서 절임작업하고 전날 절여놓은 배추를 씻어서 물기를 빼고 양념 섞어 버무리고 포장하면 오후 세시가 됐습니다. 허리 한번 제대로 못펴고 이곳 저곳 돌면서 김치 납품을 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샘플가지고 방문해달라는 전화가 걸려왔었죠. 주문량을 소화 하느라 제때 밥도 못 먹고 시장, 공장, 거래처 등 등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녔습니다. 우리회사가 86서울아시안게임 공식납품사로 선정이 되어 선수촌에도 납품게 되었습니다. 공장 문을 연지 불과 몇 달 만에 최고로 인정받는 김치가 되면서 88올림픽에도 선수촌에도 김치 납품업체로 선정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김치를 사 먹는 가정이 드물었으니 김치공장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생업체인 우리 회사는 고급 호텔과 레스랑에서 인정을 받게 되자 병원, 기업, 관공서, 학교등의 단체급식시장으로 확대되면서 회사는 1993년도 법인으로 전환했습니다. 1996년도에는 김치의 글로벌화를 위해 국제적인 품질경영시스템인 ISO9002인증을 받아서 IMF시대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천공장을 신축하고, 2000년대에는 서산공장을 신축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04년도에는 김치연구소를 설립하여 김치의 고급화, 다양화, 차별화를 위해 지속적인 신제품 연구개발하여 현재는 백화점, 면세점, 마트, 전국 48개 특급호텔, 관공서, 홈쇼핑, 병원, 단체급식에 김치를 공급하면서 5백억대의 매출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한상춘: 손맛으로 시작한 작은 김치공장이 이제는 종업원 300여명에 매출액 550억이 넘는 그야말로 강소기업으로 성장을 했는데, 오랜 기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룬 성과도 많지 않습니까?

김순자: 그 치열한 김치시장속에서 저는 감사하게도 한 눈 팔지않고 김치 하나만을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하다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참 좋은 일도 많았습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신제품 개발하여 김치제조방법에 대한 특허 25건 등록하여 김치의 차별화, 고급화, 다양화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허김치중에 가장 인기좋은 제품은 미니롤보쌈김치,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미역말이김치, 치자말이김치, 저염 브로콜리김치 등이 있으며, 김치를 급속 동결 건조하여 스넥으로 먹을 수 있고 물만 부으면 김치로 복원되는 급속동결건조 김치가 있습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최초로 김치명인으로 선정된것과 고용노동부 식품명장으로 최초 선정되었던 것이 큰 영광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김치산업발전에 기여하고 김치수출을위한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서 여성경제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한상춘: 시대에 발 맞는 사업전략이 있으니,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던데, 실제로 해외시장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는지?

김순자: 저는 항상 김치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 현지에서 김치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세계5대 건강식품인 김치가 세계화 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에게 김치의 역사, 김치의 우수성에 대해 알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전통김치만이 아니라 다양한 웰빙 퓨전김치 등 고급 김치를 전시하여 한성김치의 차별화를 보여주고 직접 시식을 하게 하였습니다. 현지인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우리 김치를 선택할수 있도록 신시장 개척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개발과 국내. 외의 홍보 전시 및 수출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의 코스트코 전 점에 김치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최초로 두바이, 러시아, 인도에 한국 전통김치를 28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한상춘: 한성식품 소재지가, 경기도 부천으로 알고 있는데 부천시에 ‘김치테마파크’를 마련했다던데 사실인지?

김순자: 부천 김치테마파크는 2012년에 개관하였으나 올해 정선지역으로 김치 체험관을 이전하였습니다. 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는 대한민국 대표식품인 김치를 테마로 관광상품의 발전과 한식의 세계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마련된 장입니다. 보는 아름다움과 맛보는 즐거움, 건강한 효능까지 담긴 김치체험은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 남녀, 김치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 분들, 가족 단위로도 참여가 가능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체험을 접한 아이들 중 김치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도 다녀가면 ‘김치가 가장 맛있다!’ 라는 후기를 남기곤 합니다. 체험문화 확산과 김치종주국으로서 계승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되며, 아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상춘: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마음가짐으로 운영한 사업이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져서 대표님도 임직원도 좋으실텐데 반면, 오랜 경영 기간 동안, 힘들었던 경험이나 위기도 있으셨겠죠?

김순자: 참!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태풍과 폭염 폭설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여 힘들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사업초기에 시장에 가서 배추를 직접 사러 갔더니 배추값이 폭등하여 천정지부로 띄어 올라 간 것은 물론이고 물이 시장에 가득차서 배추도 살 수도 없었으며, 관공서 입찰은 되어 있는데 배추를 살 수가 없어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엉엉 운 적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배추, 무는 산지에 직접가서 농가와 계약재배하여 지금은 원활하게 안정적으로 공급을 받게되어 지금 생각해보면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상춘: 위기에 따른 대처 방법 또한 경영 방식일텐데 얘기 나왔으니, 대표님만의 남다른 경영 철학 또는 원칙이라면?

김순자: 경영철학은 거래처와의 오랜 신뢰 형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빠른 위기대처 능력과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 전략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으면 사업의 성공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원칙은 식품의 위생과 안전이 기업의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상춘: 위아래, 안팎으로, 서로를 잘 보듬는 기업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렇게 잘 되는 기업이라고 해도 현재에 안주할 수 없는 것이 또 기업의 숙명이죠. 그렇기 때문에 늘 향후 사업에 대한 고민을 하실텐데 그런 의미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어떤 로드맵을 갖고 계신지?

김순자: 금년 10월달에 강원도 정선 지역에 자동화시스템으로 정선공장을 준공하였습니다. 정선공장에서는 소비자 직거래를 확대해서 대량생산할 계획입니다. 저염식 김치에 대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하여 국민 건강 발전에 이바지 할 계획입니다

한상춘: 계획하신대로 이루길 바라면서 이쯤되면 저희가 꼭 하는 공식 질문이 있는데요. 저희 프로그램 타이틀이 <혁신성장 코리아> 입니다. 한성식품 역시, 김치라는 아이템으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김순자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성장’이란 무엇인지?

김순자: 당사가 김치를 납품하고 있는 주 거래처인 삼성웰스토리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생산제품의 ‘균일품질 ,생산성향상, 물류혁신, 마인드혁신 등 4대 성과 목표를 가지고 “협력업체 상생협력”을 지원받았는데 제조환경이 좋아지고, 불량과의 전쟁을 통해 품질이 더욱 좋아졌으며 회사의 경영성과로 이어지는 큰 계기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오랜기간 동안 “김치제조공장이라서 어쩔수 없어”라는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생각을 바꾸니까 너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값진 기회가 되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지혜와 창의력으로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가압식 자동절임)과 상품(숙성지연김치/냄새 없는김치)연구개발과 앞선 서비스로 한성김치문화를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혁신이란제가 생각하기에는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상춘: 그렇다면 <한성식품>을 비롯한 더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노력과 더불어 정책 당국의 역할과 지원이 꼭 필요할텐데 기업인, 경영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내신다면?

김순자: 대기업들과 연계하는 상생협력지원사업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협력업체 상생협력사업들이 더욱 활발하게 확대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한상춘: 오늘은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님과 함께 했는데 끝으로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김순자: 저는 김치와 함께 30년을 넘게 걸어왔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김치대학교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국내외 김치 전문가들을 양성하여 그들이 김치의 세계화로 지구촌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 그것이 바로 김치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온 내 삶에 대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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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의 실체를 이해하고 확산하는데 기여하면서 우리 경제 내부에서 묵묵히 혁신성장을 실천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소개해드리는 "혁신성장 코리아"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한국경제TV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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