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한류문화대학원이 부러워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인규 < 경기대 총장 kik@kgu.ac.kr >
지난달 19일 스위스 남서부 몽트뢰라는 관광도시 부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관련 5개 대학과 교류 협력 협정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가운데 특히 세자르 리츠 호텔경영대학과 스위스요리학교 CAA(Culinary Arts Academy)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멋진 요리로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각자 몸담고 있는 대학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학교 관계자들은 1년에 우리 돈으로 수천만원 하는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물론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유학생이 몰려온다는 자랑을 늘어놓았다. 나는 우리도 자랑할 것이 있다며 휴대폰에 저장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영상을 보여줬다. 순간 다소 엄숙했던 분위기가 돌변했다. ‘강남스타일’ 특유의 말춤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가 하면 두 손을 겹쳐 싸이 흉내를 내는 등 모두가 흥겨움에 빠졌다. 싸이가 내 가까운 친구의 아들이라고 소개하자 그들은 마치 진짜 싸이를 만난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스위스에서도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입을 모았다.
요즘에는 싸이에 이어 방탄소년단(BTS)이 월드투어를 하며 K팝 열기를 미국과 유럽 등지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그들은 즉각 휴대폰으로 BTS 동영상을 찾아내더니 즉석에서 감상하는 열정을 보였다. 한 여교수는 유럽에서도 변두리에 사는 자신은 잘 모르지만 엑소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자기 딸은 분명히 BTS를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한류로 바뀌었다. 한류는 언제부터 시작됐고, 한국드라마와 K팝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나아가 한류가 한국 경제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2011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40여 차례 ‘한류 세계화’ 특강을 해온 덕분에 마치 ‘한류 전도사’처럼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드라마와 가요로 동남아에 불기 시작했던 한류가 이제 K뷰티, 패션, 푸드, 투어 등 20년 넘게 여러 분야로 확산 중이라고 말하자 그들은 부럽다는 표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한류의 세계화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경기대에서 내년 봄 학기부터 ‘한류문화대학원’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그들은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의 춤과 노래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원까지 가질 수 있다니 부럽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우리 일행 모두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문화적으로 자부심이 강한 유럽, 그중에서도 스위스 명문대학에서 ‘한류 세계화’의 힘을 확인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학교 관계자들은 1년에 우리 돈으로 수천만원 하는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물론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유학생이 몰려온다는 자랑을 늘어놓았다. 나는 우리도 자랑할 것이 있다며 휴대폰에 저장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영상을 보여줬다. 순간 다소 엄숙했던 분위기가 돌변했다. ‘강남스타일’ 특유의 말춤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가 하면 두 손을 겹쳐 싸이 흉내를 내는 등 모두가 흥겨움에 빠졌다. 싸이가 내 가까운 친구의 아들이라고 소개하자 그들은 마치 진짜 싸이를 만난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스위스에서도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입을 모았다.
요즘에는 싸이에 이어 방탄소년단(BTS)이 월드투어를 하며 K팝 열기를 미국과 유럽 등지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그들은 즉각 휴대폰으로 BTS 동영상을 찾아내더니 즉석에서 감상하는 열정을 보였다. 한 여교수는 유럽에서도 변두리에 사는 자신은 잘 모르지만 엑소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자기 딸은 분명히 BTS를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한류로 바뀌었다. 한류는 언제부터 시작됐고, 한국드라마와 K팝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나아가 한류가 한국 경제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2011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40여 차례 ‘한류 세계화’ 특강을 해온 덕분에 마치 ‘한류 전도사’처럼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드라마와 가요로 동남아에 불기 시작했던 한류가 이제 K뷰티, 패션, 푸드, 투어 등 20년 넘게 여러 분야로 확산 중이라고 말하자 그들은 부럽다는 표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한류의 세계화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경기대에서 내년 봄 학기부터 ‘한류문화대학원’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그들은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의 춤과 노래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원까지 가질 수 있다니 부럽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우리 일행 모두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문화적으로 자부심이 강한 유럽, 그중에서도 스위스 명문대학에서 ‘한류 세계화’의 힘을 확인했다는 점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