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군산시에 국내 첫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등 서해안권 해양관광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전라북도는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에 430억원을 들여 광역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를 만든다고 17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해양레저관광산업으로 침체된 군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해양레저 10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전국 해양관광산업 경쟁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군산 무녀도에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 만든다
무녀도 5만4000㎡ 부지에 건립되는 이 시설은 2021년까지 가족형 해양레저관광체험 테마파크와 400선석의 마리나(요트·모터보트 등의 선박을 위한 항구)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해양레저관광체험 테마파크는 사계절 해양레저체험이 가능한 인공서핑장, 카누·카약 풀, 해양스포츠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즐기는 VR·AR 시설, 캠핑장 등으로 꾸려진다. 육상 300선석, 해상 100선석이 마련되는 마리나는 군산과 전북을 기점으로 한 마리나 항로의 모항 건설이 목표다. 마리나 조성에 따른 마리나 서비스업 창업 및 교육시설도 들어선다.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가 들어설 무녀도 정수장 부지는 용역 결과 비용편익비율(BC) 1.03으로 경제성을 입증받았다. 도 관계자는 “내수면과 해수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자연환경을 고려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며 “조성 뒤에는 시설 운영 등 397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도는 앞서 군산 새만금에 34억원을 들여 해양레포츠센터를 신축하고 비응해수욕장에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해양레저관광 1번지 선점’에 공들이고 있다. 해양레포츠 교육시설과 클럽하우스를 갖춘 새만금해양레포츠센터는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문 강사를 채용해 해양 이론 교육 및 해양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군산시는 2020년 8월 열리는 제15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대근 도 해양수산과장은 “전국 유일의 광역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서해안 해양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사업인 해양레저산업을 전라북도 해양·수산분야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