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의 경고 "글로벌 증시 약세, 이제 시작일 뿐…일시적 현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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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 분기 보고서
美 FOMC 회의 목전서 경고
각국 잇따라 금리 올리며 '이지 머니' 종식 압박 고조
여기에 무역전쟁 긴장감 겹쳐
4분기 주식 매도세는 단기적 현상 아냐
수개월 내 더 급락할 수도
美 FOMC 회의 목전서 경고
각국 잇따라 금리 올리며 '이지 머니' 종식 압박 고조
여기에 무역전쟁 긴장감 겹쳐
4분기 주식 매도세는 단기적 현상 아냐
수개월 내 더 급락할 수도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하는 등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충격파는 일시적 흐름이 아니며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10년간 이어졌던 양적완화 시대가 끝난 데 따른 현상으로 지금이 시작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 미·중 통상전쟁의 긴장 고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비롯한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BIS는 16일(현지시간) 내놓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나타난 증시 급락 등 세계 금융시장 충격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며 “각종 불안정성이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과 충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러 요소로 인해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일부 낙관론과 배치되는 분석이다. 60개국 중앙은행이 출자한 BIS는 세계 중앙은행 간 통화 결제를 조정하는 국제기구로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린다.
BIS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이은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가 시장 충격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10여 년간 이어진 양적완화 정책 등 ‘이지 머니’ 시대가 끝나고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증시 하락세가 촉발됐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앞서 양적완화 정책에서 벗어난 데 이어 유럽도 이지 머니 시대 종료 방침을 분명히 했다.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세 번 인상한 Fed는 18~19일 회의를 열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지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미 기준금리는 1년 만에 1%포인트 오른 연 2.25~2.50%가 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말 유럽 각국의 국채나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등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온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기로 했다. ECB는 이와 함께 2016년 3월부터 0%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내년 하반기께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캐나다, 영국, 러시아, 멕시코, 아이슬란드, 인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도 올해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부도 위험은 커지고 있다. 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배경이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정크등급 바로 위인) BBB등급 회사채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경기 악화와 유동성 위축이 동시에 일어나면 이들 기업과 투자자들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서치회사 CFRA에 따르면 미국 회사채는 2008년 5조5000억달러에서 올해 9조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BIS는 “미국 경제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장은 불안 요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BIS가 지목한 불안 요소는 기준금리 인상 외에 미·중 통상전쟁 긴장 확대와 유럽 정치 불안정성 심화다. 향후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어서다.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신흥국 시장에 더 큰 여파를 끼칠 전망이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었던 신흥국의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며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달러화 강세, 개별국 경제 이슈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BIS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이은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가 시장 충격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10여 년간 이어진 양적완화 정책 등 ‘이지 머니’ 시대가 끝나고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증시 하락세가 촉발됐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앞서 양적완화 정책에서 벗어난 데 이어 유럽도 이지 머니 시대 종료 방침을 분명히 했다.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세 번 인상한 Fed는 18~19일 회의를 열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지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미 기준금리는 1년 만에 1%포인트 오른 연 2.25~2.50%가 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말 유럽 각국의 국채나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등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온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기로 했다. ECB는 이와 함께 2016년 3월부터 0%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내년 하반기께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캐나다, 영국, 러시아, 멕시코, 아이슬란드, 인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도 올해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부도 위험은 커지고 있다. 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배경이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정크등급 바로 위인) BBB등급 회사채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경기 악화와 유동성 위축이 동시에 일어나면 이들 기업과 투자자들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서치회사 CFRA에 따르면 미국 회사채는 2008년 5조5000억달러에서 올해 9조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BIS는 “미국 경제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장은 불안 요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BIS가 지목한 불안 요소는 기준금리 인상 외에 미·중 통상전쟁 긴장 확대와 유럽 정치 불안정성 심화다. 향후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어서다.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신흥국 시장에 더 큰 여파를 끼칠 전망이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었던 신흥국의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며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달러화 강세, 개별국 경제 이슈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