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자동차 금융서 트리플 1위 할 것"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사진)은 “내년에는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시장을 크게 흔들어 보겠다”고 18일 말했다. 중고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앞세워 키워온 자동차 할부금융 경쟁력을 확고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수입차 할부금융 1위 유지는 기본이고 중고차, 자동차 임대(리스·렌트) 할부금융 시장에서도 트리플 1위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할부금융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을 앞지를 수 있도록 사업의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는 얘기다.

KB캐피탈은 2015년 3월 박 사장 취임 이후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하며 기반을 구축해왔다. 영업 네트워크 없이는 자동차 제조회사 계열이 아닌 금융사가 영업 물량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박 사장은 한국GM, 재규어랜드로버 등을 ‘연합군’으로 모으면서 국산차, 수입차 할부금융 영업 기반을 동시에 닦았다. 수입차 금융 취급 실적은 2015년부터 업계 1위를 이어오고 있다.

박 사장은 “제휴를 맺고 있는 쌍용차, 한국GM, 재규어랜드로버, 테슬라 외에도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며 “볼보, 아우디 등과도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고차의 경우 제휴 매매단지 수를 늘리고, 전용 플랫폼 ‘KB차차차 3.0’ 업그레이드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KB차차차 3.0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 시세예측, 챗봇 상담 등을 탑재하기로 했다. KB캐피탈은 현재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다.

박 사장이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세운 것은 은행, 카드사 등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대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은행과 카드사가 각각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떨어지는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서비스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순이익 목표로는 1500억원을 제시했다. KB캐피탈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895억원으로 연말엔 지난해(120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12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은 2014년 326억원의 네 배에 달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