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숙박시설 안전사고'…사회안전망 여전히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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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사고 "일산화탄소 경보기 있었다면 막을 수도"
전문가, 리조트·펜션 등에 까다로운 안전기준 적용해야 여행을 떠난 청년들이 숙박시설에서 불의의 사고로 꽃다운 삶을 마치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반복된 참사에 국민안전을 먼저 챙기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헛구호에 그치는 모습이다.
18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께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중 3명은 숨졌고, 7명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위중한 상태로 종합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며 "일반적인 정상 수치는 8시간 기준 20ppm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검출된 높은 일산화탄소 농도에 초점을 맞춰 보일러 배관의 가스 누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됐더라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관련,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펜션에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청춘들의 안타까운 희생은 이전부터 반복됐다.
2014년 2월 17일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져 10명이 숨지고 214명이 다쳤다.
당시 체육관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560여명이 신입생 환영회를 하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체육관 구조물을 들어 올려 학생들을 구조했으나 갑작스러운 사고에 사상자가 속출했다.
사고는 체육관 건물이 지붕에 쌓인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지붕 패널을 받치는 금속 구조물인 중도리 26개 가운데 14개를 제대로 결합하지 않았고 주 기둥 등에 저강도 부재를 사용한 것도 경찰 조사 등을 통해 밝혀졌다.
사고 이후 건축물 적설 하중 기준이 강화되고 리조트 및 시공사 관계자들은 처벌을 받았으나, 뿌리 깊은 안전불감증은 사고 당사자들에게 잊히지 않을 깊은 후유증을 남겼다. 같은 해 11월 15일에는 전남 담양군 한 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 나 대학생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상자 대부분은 나주 동신대학교의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화마를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불이 난 펜션은 나무와 샌드위치 패널, 억새 등으로 지어져 삽시간에 잿더미가 됐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고기를 굽던 중, 불티가 지붕으로 튀어 화재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
사고 이후 광주의 한 기초의원이던 펜션 주인은 바비큐장 화재 시 진화나 연소 방안을 강구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수해(水害)로 인한 참사도 발생했다.
2011년 7월 27일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민박집에 묵던 대학생 등 투숙객 40여명이 매몰됐다.
당시 강원도 일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사고 직후 소방차 20여대와 구조대원 150여명이 출동해 땅속에 묻힌 인명을 구조했으나, 13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사망자 대부분은 과학체험 봉사활동에 나선 대학생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복된 사고로 숱한 인명이 희생되자, 정부와 지자체, 숙박업소의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기준이 미흡했던 과거도 아니고 2018년에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며 "안전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이런 희생은 되풀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건물 구조물과 수도·전기 등 시설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안전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전문가, 리조트·펜션 등에 까다로운 안전기준 적용해야 여행을 떠난 청년들이 숙박시설에서 불의의 사고로 꽃다운 삶을 마치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반복된 참사에 국민안전을 먼저 챙기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헛구호에 그치는 모습이다.
18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께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중 3명은 숨졌고, 7명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위중한 상태로 종합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며 "일반적인 정상 수치는 8시간 기준 20ppm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검출된 높은 일산화탄소 농도에 초점을 맞춰 보일러 배관의 가스 누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됐더라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관련,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펜션에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청춘들의 안타까운 희생은 이전부터 반복됐다.
2014년 2월 17일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져 10명이 숨지고 214명이 다쳤다.
당시 체육관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560여명이 신입생 환영회를 하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체육관 구조물을 들어 올려 학생들을 구조했으나 갑작스러운 사고에 사상자가 속출했다.
사고는 체육관 건물이 지붕에 쌓인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지붕 패널을 받치는 금속 구조물인 중도리 26개 가운데 14개를 제대로 결합하지 않았고 주 기둥 등에 저강도 부재를 사용한 것도 경찰 조사 등을 통해 밝혀졌다.
사고 이후 건축물 적설 하중 기준이 강화되고 리조트 및 시공사 관계자들은 처벌을 받았으나, 뿌리 깊은 안전불감증은 사고 당사자들에게 잊히지 않을 깊은 후유증을 남겼다. 같은 해 11월 15일에는 전남 담양군 한 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 나 대학생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상자 대부분은 나주 동신대학교의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화마를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불이 난 펜션은 나무와 샌드위치 패널, 억새 등으로 지어져 삽시간에 잿더미가 됐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고기를 굽던 중, 불티가 지붕으로 튀어 화재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
사고 이후 광주의 한 기초의원이던 펜션 주인은 바비큐장 화재 시 진화나 연소 방안을 강구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수해(水害)로 인한 참사도 발생했다.
2011년 7월 27일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민박집에 묵던 대학생 등 투숙객 40여명이 매몰됐다.
당시 강원도 일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사고 직후 소방차 20여대와 구조대원 150여명이 출동해 땅속에 묻힌 인명을 구조했으나, 13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사망자 대부분은 과학체험 봉사활동에 나선 대학생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복된 사고로 숱한 인명이 희생되자, 정부와 지자체, 숙박업소의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기준이 미흡했던 과거도 아니고 2018년에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며 "안전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이런 희생은 되풀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건물 구조물과 수도·전기 등 시설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안전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