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언론재단은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가 1986년 '보도지침 폭로' 주역이자 언론개혁 운동에 기여한 김주언 전 한국기자협회장 겸 전 한국일보 기자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전 협회장는 1980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1986년 정권의 언론통제 실상이 담긴 '보도지침'을 외부로 전달,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이를 폭로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사건은 당시 정권의 비도덕성과 반민주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불의에 순응하는 언론계에 경종을 울렸다.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김 전 협회장은 1987년 1회 가톨릭자유언론상과 1회 안종필자유언론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최대 언론운동연대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를 조직했고, 언론 관련 법제도 개선과 미디어수용자 운동을 벌였다.

2004년에는 언론광장 운영위원으로 참여했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언론개혁에 동참한다.

심사위원회는 "수상자가 2008년 출간한 '한국의 언론통제'는 언론통제에 관한 획기적인 이론서이며 한국 언론사의 기록이자 충실한 사료"라며 "언론 민주화와 개혁에 헌신한 수상자가 송건호 선생의 뜻을 이어나간다고 판단해 이 상을 드린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며, 김 전 협회장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원, 송건호 전집과 평전 등을 준다.

2001년 설립된 청암언론재단은 언론인의 정도를 지킨 청암 송건호의 뜻을 기려 민주언론창달에 공헌하거나 큰 업적을 쌓은 이를 대상으로 송건호언론상을 시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