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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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기침하면 우리나라는 몸살 걸린다'는 말이 요 며칠 국내 시장에서는 들어맞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국내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미국 증시보다 중국 증시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발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5포인트(0.06%) 상승한 2072.24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과 간밤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 모두 2%대로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타격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흐름을 보면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지난 10월 폭락으로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상황으로 균형을 맞춰가는 상황 속에서 미국 증시와의 연동성이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시장이 큰 폭으로 빠졌지만 과거에도 경계감으로 하락한 경우는 있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보긴 어렵다"며 "미국 시장 하락에 따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에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국발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필요조건이고 국내 증시와 방향성을 같이 했던 중국 증시가 상승해야하는 점이 충분조건이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중국 시장에 동조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발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날 열리는 중국개혁개방 40주년 행사와 오는 19일 중앙경제공작회의, 내년 1월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2월 지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낮아진 현 시점에서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날 개최되는 중국개혁개방 40주년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 주목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시 주석의 발언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센터장은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상태로 진입할 수 있는 정책들이 구체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이날 개혁개방 40주년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 메시지가 언급되면 미국 증시가 약세임에도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관련 실무협상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이 논란이 되고 있는 '지적 재산권’'등 일부 핵심 의제에 대해 언급하며 무역분쟁 이슈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시 주석의 연설 내용에 따라 국내 증시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