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도시 내 LH(한국토지주택공사) 행복주택은 약 19~27㎡(6~8평) 규모의 임대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산업단지근로자나 신혼부부 등이 주로 산다. 입주 2년이 지났지만 보육 인프라가 열악해 입주자들이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싼 사설 키즈카페에 아이를 보낼 형편이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대구동구사회적경제협의체와 손잡고 지난 17일 이곳에 장난감도서관을 열었다. 장난감과 아동용 도서를 갖춘 전용면적 80㎡의 이 도서관은 행복주택 입주민 등 이 일대 1000여 가구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산단공이 올해 운영 비용으로 1000만원, 한국정보화진흥원이 500만원을 지원한다. 대구동구사회적경제협의체가 관리를 맡았다. 3개 기관은 공동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주민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단공 측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당초 이 프로젝트는 주민이 육아고충을 덜기 위해 직접 지방자치단체에 주민참여 제안사업으로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며 “이를 공공기관과 주민·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손잡고 추진하는 지역발전 협업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산단공은 이 지역 공공기관 12개와 공동으로 ‘달구벌 커먼그라운드’도 결성했다. 대구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공기관 협의체다. 이 협의체는 공공기관별 취업특강, 직무수행능력 교육, 대학별 리크루트 투어 등을 통해 취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소셜크라우딩펀딩대회를 통해 공동펀드를 조성해 창업도 촉진하기로 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