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 보우소나루 취임식에 폼페이오 보낼 듯

칠레·이스라엘·볼리비아 정상 참석…베네수엘라·쿠바 초청대상서 배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1월 1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자신을 대신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보낼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 외에 마크 그린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과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달 말 리우데자네이루 자택에서 존 볼턴 NSC 보좌관을 만나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결국 성사되지는 못했다.

지난 2011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 때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 2015년 호세프의 두 번째 취임식 때는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참석한 바 있다.

한편, 지금까지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확인한 외국 정상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등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칠레 중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피녜라 대통령과 만나 경제·교육 등 분야의 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하면 브라질을 방문하는 첫 이스라엘 정상이 된다.

그의 취임식 참석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뚜렷한 친(親) 이스라엘 성향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남미에서 강경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디에고 파리 볼리비아 외교장관은 "보우소나루 당선인 측으로부터 초청받아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외교부는 관례에 따라 브라질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국가에 초청장을 보내려 했으나 보우소나루 당선인 측의 반대로 베네수엘라와 쿠바 정상은 초청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독재자인 마두로 대통령과 디아스카넬 의장을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와 쿠바 국민은 자유가 없으며, 우리는 독재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 내정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브라질 민주주의와 국민의 승리를 축하하는 행사에 마두로를 위한 자리는 없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마두로를 반대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