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지옥션 데이터센터가 분석한 2018년 법원경매 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경매 진행 건수는 약 11만7천건으로 전년의 10만7천381건보다 9.0% 상승했다.
연도별 법원경매 건수는 2013년 22만9천750건 이후 2014년 20만2천145건, 2015년 15만2천506건, 2016년 12만5천138건 등으로 꾸준히 줄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5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지옥션은 "경기 부진의 여파가 서서히 경매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매로 넘어오는 부동산 물건이 다시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2015년과 2016년 71.6%에서 지난해 74.0%로 뛰었던 낙찰가율은 올해 72.2%로 1.8%포인트 하락하며 2013년 이후 이어져 온 상승세를 마감했다.
지지옥션은 "2017년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5년 연속 상승한 데에 대한 피로감과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9·13 대책이 일반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평균 응찰자 수가 줄어 자연스럽게 낙찰가율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87.5%보다 2.6%포인트 하락한 84.9%에 머물렀다.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낙찰가율 역시 전년보다 떨어진 64.7%와 68.8%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공업시설만 전년보다 1.9%포인트 오른 69.3%로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평균 응찰자 수는 3.3명으로 지난해보다 0.7명 줄었다.
평균 응찰자 수 감소 폭은 지지옥션이 경매 통계를 집계·작성한 2001년 이후 최대다.
지지옥션은 "투자수요가 많은 경매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낙찰을 받아도 대출이 불가능하거나 한도가 크게 줄다 보니 자칫 잔금을 못 내 입찰보증금을 날릴 수 있어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올해 낙찰된 매각 물건의 총 감정가는 14조9천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천억원가량 감소했다.
낙찰가 총액은 6천500억원 줄어든 10조7천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감정가는 2003년 이후, 낙찰가 총액은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용도별 경매 진행 건수는 주거시설이 4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토지(38.5%), 업무상업시설(16.5%), 공업시설(3.8%)이 뒤를 이었다.
낙찰 건수도 주거시설이 가장 많은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9·13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으로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경매시장을 주도했던 임대사업자들이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응찰자 수가 줄어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옥션은 "내년 경매시장은 가장 중요한 토대인 응찰자 수가 줄어 당분간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 대출이 힘들어짐에 따라 법인 명의의 낙찰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