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시아비즈니스동맹 출범식에 참석한 이경주 미래경영전략연구원장(왼쪽부터), 정윤숙 차기 여성경제인협회장, 이경만 의장,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 현천욱 김앤장 대표변호사,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김낙훈 기자
19일 아시아비즈니스동맹 출범식에 참석한 이경주 미래경영전략연구원장(왼쪽부터), 정윤숙 차기 여성경제인협회장, 이경만 의장,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 현천욱 김앤장 대표변호사,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김낙훈 기자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견·중소기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기업들을 돕기 위해 ‘아시아비즈니스동맹(ABA: Asia Business Alliance)’을 발족시켰습니다.”

19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출범식을 한 ABA의 산파역을 맡은 이경만 초대 의장은 “최근 국내외 경영여건 악화로 해외 진출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아시아가 해외 시장 개척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2014~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에서 경쟁본부장으로 일했다. 이 센터는 그동안 아시아지역 상무부, 상공부,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공무원 2000여 명을 교육했다. 이들 중 장관 차관 등 해당 국가 리더도 많이 배출됐다. 이들을 통해 각 나라의 검증된 기업을 추천받아 한국 기업과 연결해주는 것이 ABA의 역할이다. 고급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이다.

이 의장은 “지난 몇 년간 국내 기업인들과 인도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비즈니스 투어를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각 나라의 고위공무원들이 믿을 만한 거래처를 찾아줬다”며 “여기에서 착안해 ABA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주요 역할은 현지의 우량기업과 신뢰할 만한 기업을 선정해 수출이나 합작투자 파트너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 의장은 “거래처 개발에 필요한 탐색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 국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16개국이고, 한국을 합쳐 17개국이다. 중국과 일본은 제외했다. 우선 내년에는 10번 정도 비즈니스 매칭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2월 인도네시아, 3월 베트남, 4월 인도 등이다. 내년 10월에는 17개국 500여 개 기업이 모여 한국에서 ABA총회를 연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전 산업자원부 장관), 조준희 송산엘리베이터 회장(전 기업은행장),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한정화 한양대 교수와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ABA 고문이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의장은 “기술력이 있는 한국 중견·중소기업들이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찾아 기회의 땅인 아시아에서 시장을 선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ABA가 민간 차원에서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