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TV 신제품을 내놨다.

밀레니얼 세대 겨냥한 TV 한 번 봐볼까
삼성전자는 다음달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 액자형 TV인 ‘더 프레임’(사진)과 고급 가구 디자인 형태의 ‘세리프 TV’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더 프레임은 그림, 사진 등 예술작품을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된 것처럼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된 TV 제품이다. 2017년 6월 처음 출시된 후 올해 두 번째 업그레이드 모델이 나왔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패널로 교체해 화질과 명암비를 끌어올렸다. 삼성의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인 빅스비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음성 명령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TV 제어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인 로낭, 에르완 부훌레크 형제가 디자인한 ‘세리프 TV’ 신제품도 선보인다. 2016년 출시된 후 3년 만에 처음 나오는 모델이다. 고급 가구를 닮은 듯한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를 LCD에서 QLED로 바꿨다. TV가 대형화하는 추세를 반영해 기존 24~40인치 모델을 43, 49, 55인치 모델로 키웠다. 과거엔 가구 전문점과 백화점 중심으로 판매했으나 내년부터는 일반 가전 매장으로 유통을 확대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4월부터 2019년형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를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TV 라인업은 모델과 제품 수를 가급적 줄여 수익성을 키우고 있는 경쟁사들의 전략과 대비된다.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판에 박은 듯한 기성품보다 더 프레임, 세리프 TV처럼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니치(틈새) 시장으로 평가하는 이런 소비자 수요가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레니얼로 분류되는 1981~1996년생은 전 세계적으로 18억 명, 한국에서는 1100만 명에 달한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과거 소비자들은 TV 화질과 성능 등 기술적 측면을 주로 평가했지만 최근 밀레니얼 세대는 일상 공간에 스며드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TV를 생각한다”며 “밀레니얼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