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홍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달 초 지역사업을 위한 예산확보전을 치른 데 이어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이 확정되면서 자신들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주민설명회를 지역구인 경기 군포의 한 강당에서 열었다. 경기 양주시와 수원시를 연결하는 GTX C노선의 예비타당성 통과를 알리는 자리였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대편익(B/C) 수치 1.36으로 기준 점수인 1을 넘어 사업 추진의 관문을 넘었다.

김 의원실 측은 “군포 주민 200여 명이 행사장에 가득 들어차고, 복도에 서서 설명을 들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지역구 주민들에게 중앙정부 사업을 설명하는 건 이례적이다. 김 의원은 당초 군포에서 시작, 의정부까지만 이어졌던 이 노선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구간 연장’이란 아이디어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노선을 거쳐 가는 다른 지역구 의원들도 예비타당성 통과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경기 양주)과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시 갑)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정 의원은 지난 4월 2차 예타 중간점검까지도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기재부 실무 과장부터 차관까지 만나 설득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GTX 사업의 경우 노선 통과 지역의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숙원사업을 푸는 것 못지않은 정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