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EBRD 입사까지 10년 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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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긴 여정 끝에 국제금융기구 진출한 3人 인터뷰
AfDB 인턴 박재범
"하루 5~6차례 회의 참석…날밤 새며 보고서 작성해야"
WB KGGTF 인턴 주보라
"일관된 학위와 경력이 중요…건설학·건설사·해비타트 근무"
EBRD 애널리스트 임우재
"4년 경력 있어야 면접 대상…기업평가 모델링 테스트하기도"
긴 여정 끝에 국제금융기구 진출한 3人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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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6차례 회의 참석…날밤 새며 보고서 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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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학위와 경력이 중요…건설학·건설사·해비타트 근무"
EBRD 애널리스트 임우재
"4년 경력 있어야 면접 대상…기업평가 모델링 테스트하기도"
!["대학 졸업하고 EBRD 입사까지 10년 걸렸죠"](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01.18526497.1.jpg)
임씨는 서울대 대학원 재학 중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주관한 국제세미나에 참가하면서 국제금융기구가 하는 일에 눈을 떴다. 졸업과 동시에 국내 정보기술(IT) 벤처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IBM GBS, 베인&컴퍼니에서 전략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스 경험도 쌓았다.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재무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LNG캐피털이란 헤지펀드에서 애널리스트 생활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2015년 9월 EBRD에 애널리스트로 들어갔다.
영어는 기본…학력·전문성 갖춰야
국제금융기구 진출을 위해선 탁월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은 기본이다. 박씨는 듣고 말하는 능력 외에 읽고 쓰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턴이었지만 많을 땐 하루 5~6개 회의에 참석해 회의록을 작성하고, 수많은 자료를 읽고 제안서를 날마다 제출해야 했다”며 “시간 내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고 했다.
박씨는 대학 졸업 후 미래에셋대우, 미국 로펌 등에서 인턴을 하면서 금융과 법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임씨는 “EBRD 애널리스트는 최소 4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면접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3000만유로 있다면 어디에 투자?”
EBRD 면접은 실무진·매니저·시니어 뱅커 등 세 차례 이뤄진다. 임씨는 “3000만유로가 있다면 어느 나라 어느 분야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3000만유로는 EBRD의 평균 투자액으로 지원자가 이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서 그에 맞는 투자섹터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질문이라고 했다.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 가치평가 모델을 구하는 모델링 테스트도 있었다고 했다.
임씨는 “평소 투자분석 보고서 작성을 위해 블룸버그와 톰슨로이터 등이 시시각각 전하는 리서치 보고서를 확인하고, 각 증권사가 발간하는 산업·기업 분석서를 꾸준히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허장 기재부 개발금융국장은 “국제기구에 진출하려면 전문성과 의사소통 능력, 소명의식 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