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시장을 실망시킨 파월의 3가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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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기다리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19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CNBC 방송은 아침부터 카운드다운하는 시계를 화면에 내걸기도 했습니다.
발표 직후도 극적이었습니다. Fed가 오후 2시 정각 0.25%포인트 금리 상승과 함께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한 직후 오전 한 때 4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던 다우 지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당초 기대보다 충분히 완화적이지 않다는 해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시장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성명서를 잘 읽어본 투자자들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문구 앞에 '약간'(some)이란 수식어를 넣는 등 성명서 내용은 괜찮다고 분석한 겁니다.
하지만 오후 2시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시작하자 시장은 다시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산 축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말이 나온 뒤 다우는 500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너무나 원론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실망한 겁니다. 좀 더 친절한 언급을 기대한 시장은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이날 다우는 무려 894포인트를 왔다갔다하면서 장중 연중 최저치(23162)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날 폭락을 촉발한 파월 의장의 세가지 발언을 정리합니다.
①"Fed의 보유자산 축소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다. 우리가 그것을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건 보이지 않는다."
=Fed는 작년 10월부터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0월부터는 매달 500억달러씩 채권을 상환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현재 자산은 4조833억달러까지 줄었습니다.
시장은 이런 자산축소가 시장 유동성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만큼 내년 3분기쯤 축소를 끝낼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전혀 그런 의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한 겁니다.
②"인플레이션 목표와 관련해 아직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 지금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필요는 없다."
=FOM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와 내년 물가가 Fed의 목표인 2.0%에 못미치는 1.9%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겁니다
파월 의장도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낮은데도 “통화정책은 완화적일 필요가 없다”고 잘랐습니다.
③"최근 시장 변동성이 증가했으며 금융여건은 긴축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장의 변동성이 경제 전반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최근 미 증시는 격동의 시기입니다. 주요 지수는 4분기 들어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연고점 대비 10% 이상 내린 상태입니다. 매일 다우는 500포인트 이상을 오가는 등 투자심리가 불안합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런 증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뉴욕 증시가 요동치고 있지만 경제에 대한 영향은 별로 없다고 밝힌 겁니다.
일부에선 파월 의장이 자신을 계속 비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수했다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증시가 무너지고 경제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2020년 침체는 확실시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불가능해집니다. 재선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듬해인 2021년 말께 4년 임기의 Fed 의장 임기를 연장하던지, 아니면 새로 뽑게됩니다.
현재 같은 분위기라면 트럼프가 파월의 임기를 연장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파월이 지금같은 경직된 자세를 유지한다면 트럼프가 재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요.
설마 그 때문에 경제와 경기를 망치지는 않겠지만, 이같은 해석은 오늘 월가의 실망이 얼마나 큰 지 대변해줍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9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CNBC 방송은 아침부터 카운드다운하는 시계를 화면에 내걸기도 했습니다.
발표 직후도 극적이었습니다. Fed가 오후 2시 정각 0.25%포인트 금리 상승과 함께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한 직후 오전 한 때 4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던 다우 지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당초 기대보다 충분히 완화적이지 않다는 해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시장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성명서를 잘 읽어본 투자자들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문구 앞에 '약간'(some)이란 수식어를 넣는 등 성명서 내용은 괜찮다고 분석한 겁니다.
하지만 오후 2시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시작하자 시장은 다시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산 축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말이 나온 뒤 다우는 500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너무나 원론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실망한 겁니다. 좀 더 친절한 언급을 기대한 시장은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이날 다우는 무려 894포인트를 왔다갔다하면서 장중 연중 최저치(23162)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날 폭락을 촉발한 파월 의장의 세가지 발언을 정리합니다.
①"Fed의 보유자산 축소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다. 우리가 그것을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건 보이지 않는다."
=Fed는 작년 10월부터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0월부터는 매달 500억달러씩 채권을 상환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현재 자산은 4조833억달러까지 줄었습니다.
시장은 이런 자산축소가 시장 유동성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만큼 내년 3분기쯤 축소를 끝낼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전혀 그런 의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한 겁니다.
②"인플레이션 목표와 관련해 아직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 지금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필요는 없다."
=FOM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와 내년 물가가 Fed의 목표인 2.0%에 못미치는 1.9%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겁니다
파월 의장도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낮은데도 “통화정책은 완화적일 필요가 없다”고 잘랐습니다.
③"최근 시장 변동성이 증가했으며 금융여건은 긴축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장의 변동성이 경제 전반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최근 미 증시는 격동의 시기입니다. 주요 지수는 4분기 들어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연고점 대비 10% 이상 내린 상태입니다. 매일 다우는 500포인트 이상을 오가는 등 투자심리가 불안합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런 증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뉴욕 증시가 요동치고 있지만 경제에 대한 영향은 별로 없다고 밝힌 겁니다.
일부에선 파월 의장이 자신을 계속 비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수했다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증시가 무너지고 경제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2020년 침체는 확실시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불가능해집니다. 재선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듬해인 2021년 말께 4년 임기의 Fed 의장 임기를 연장하던지, 아니면 새로 뽑게됩니다.
현재 같은 분위기라면 트럼프가 파월의 임기를 연장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파월이 지금같은 경직된 자세를 유지한다면 트럼프가 재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요.
설마 그 때문에 경제와 경기를 망치지는 않겠지만, 이같은 해석은 오늘 월가의 실망이 얼마나 큰 지 대변해줍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