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20일 '중국 경제에 어려움이 있지만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엉망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경제의 하방 압력이 증대하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비관적 견해는 매우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경제가 확실히 일련의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경제 구조 전환 과정의 진통과 전반적인 국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이 중국 경제를 심각한 위기에 빠트릴 것이라는 견해는 경솔한 것으로 실제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쇠퇴에 관한 목소리는 중국 인터넷에서도 일정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며 "이는 사회에 일련의 비관주의 정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목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는 물론 학계, 언론 매체들까지도 중국이 당면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특히 학계와 매체들이 거시적인 시각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전날 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의 중국 경제 영도'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올해 중국이 국내외의 도전에 직면했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이 '과학적 정책'을 통해 건강하고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고 찬양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앞다퉈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하며 긍정적 전망에 방점을 찍은 논평을 쏟아내는 것은 내년 중국 경제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일부 외신들은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9일 시작돼 21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관영 매체가 나서 학계 등에 중국 경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을 노골적으로 주문함으로써 현재 중국 경제 상황에 관한 내부의 '이견'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지도부는 연말 한 차례 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그해의 경제 성과를 결산하고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를 분석해 이듬해 경제운영 방침을 확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