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기세등등한데…아프간서도 발 빼려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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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장악지역 확대 추세…"미군 줄이면 테러 재발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 결정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감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프간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어느 때보다 반군 탈레반 세력이 강하다는 평가 속에 평화협상이 추진되고 대선이 다가오는 등 현지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한 규모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감축 병력 규모는 5천∼7천명 수준으로 이르면 내년 1월 중 복귀가 시작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는 1만4천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아프간 정부군과 함께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에 맞서 싸우고 있다.
특히 미군은 아프간 제공권 장악에 필수적인 전력이다.
아프간 주둔 외국군 중에서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한다.
미군은 지난 7월에만 746회나 공습 작전을 펼쳤다.
작년 같은 기간 350회보다 두 배 이상으로, 2010년 11월 이후 월 기준 최다 공습이다.
미군 공습은 이처럼 강화됐지만, 탈레반 세력은 좀처럼 약해지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탈레반은 2001년 미국 침공으로 정권에서 밀려난 후 가장 힘이 센 상태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 정부는 2015년 72%에 달했던 아프간 정부 장악 지역이 최근에는 56%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실제로는 더 낮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군은 지역 중심 건물과 군사 시설만 차지할 뿐 나머지는 사실상 탈레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지역이 많아서다.
뉴욕타임스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탈레반 장악 지역이 61%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만, 탈레반 지도부는 최근 전쟁만으로는 외국 부대 철수 등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을 깊게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는 20일 아프간 톨로뉴스에 "탈레반은 전쟁으로는 승리할 수 없으며 아프간 내전을 끝내려면 정치적 타협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과 탈레반 간 회담이 최근 탄력받는 분위기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만남을 주선하며 뒤로 빠져있던 미국이 탈레반과 직접 만나기로 하면서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탈레반과 만난 할릴자드 특사는 "탈레반 대표와 3개월간 휴전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6개월 휴전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 국무부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미군 감축 보도는 탈레반의 미군 철수 요구에 대한 미국의 '제스처'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 검토가 아프간 휴전 관련 회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아프간 미군을 뺄 경우 9·11테러 같은 모의가 또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화당의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미군 철수는 지금까지 미군이 확보한 모든 것을 상실하고 제2의 9·11에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군 감축이 이뤄지면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혈안인 IS의 세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미국에는 아프간 인근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탈레반보다는 국제적으로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IS가 더 큰 골칫거리였다.
IS는 아프간에서는 2015년 호라산 지부를 만들어 세를 불렸다.
호라산은 이란어로 '해 뜨는 곳'을 뜻하며 아프간·파키스탄·인도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뜻한다.
IS는 최근 아프간에서 발생한 여러 자살폭탄 대부분의 배후를 자처하며 세력 과시에 애쓰고 있다.
이 와중에 내년 4월에는 아프간 정부가 주관하는 대선이 열린다.
대선이 다가오면 유세 등을 겨냥한 테러가 더욱 빈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간 정세가 더욱 큰 혼란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미군은 2001년 이후 이어진 아프간전에서 2천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문제연구소는 같은 기간 아프간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14만7천여명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연합뉴스
과거 어느 때보다 반군 탈레반 세력이 강하다는 평가 속에 평화협상이 추진되고 대선이 다가오는 등 현지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한 규모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감축 병력 규모는 5천∼7천명 수준으로 이르면 내년 1월 중 복귀가 시작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는 1만4천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아프간 정부군과 함께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에 맞서 싸우고 있다.
특히 미군은 아프간 제공권 장악에 필수적인 전력이다.
아프간 주둔 외국군 중에서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한다.
미군은 지난 7월에만 746회나 공습 작전을 펼쳤다.
작년 같은 기간 350회보다 두 배 이상으로, 2010년 11월 이후 월 기준 최다 공습이다.
미군 공습은 이처럼 강화됐지만, 탈레반 세력은 좀처럼 약해지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탈레반은 2001년 미국 침공으로 정권에서 밀려난 후 가장 힘이 센 상태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 정부는 2015년 72%에 달했던 아프간 정부 장악 지역이 최근에는 56%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실제로는 더 낮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군은 지역 중심 건물과 군사 시설만 차지할 뿐 나머지는 사실상 탈레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지역이 많아서다.
뉴욕타임스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탈레반 장악 지역이 61%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만, 탈레반 지도부는 최근 전쟁만으로는 외국 부대 철수 등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을 깊게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는 20일 아프간 톨로뉴스에 "탈레반은 전쟁으로는 승리할 수 없으며 아프간 내전을 끝내려면 정치적 타협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과 탈레반 간 회담이 최근 탄력받는 분위기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만남을 주선하며 뒤로 빠져있던 미국이 탈레반과 직접 만나기로 하면서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탈레반과 만난 할릴자드 특사는 "탈레반 대표와 3개월간 휴전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6개월 휴전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 국무부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미군 감축 보도는 탈레반의 미군 철수 요구에 대한 미국의 '제스처'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 검토가 아프간 휴전 관련 회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아프간 미군을 뺄 경우 9·11테러 같은 모의가 또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화당의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미군 철수는 지금까지 미군이 확보한 모든 것을 상실하고 제2의 9·11에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군 감축이 이뤄지면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혈안인 IS의 세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미국에는 아프간 인근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탈레반보다는 국제적으로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IS가 더 큰 골칫거리였다.
IS는 아프간에서는 2015년 호라산 지부를 만들어 세를 불렸다.
호라산은 이란어로 '해 뜨는 곳'을 뜻하며 아프간·파키스탄·인도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뜻한다.
IS는 최근 아프간에서 발생한 여러 자살폭탄 대부분의 배후를 자처하며 세력 과시에 애쓰고 있다.
이 와중에 내년 4월에는 아프간 정부가 주관하는 대선이 열린다.
대선이 다가오면 유세 등을 겨냥한 테러가 더욱 빈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간 정세가 더욱 큰 혼란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미군은 2001년 이후 이어진 아프간전에서 2천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문제연구소는 같은 기간 아프간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14만7천여명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