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학생들 사례로 본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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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이 사망 등 일산화탄소 중독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정용 보일러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강릉 펜션 사고와 같은 경우는 가정용 보일러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보일러는 제품 특성상 일반 가전과 달리 제품 자체가 아니라 수도관·가스관·전기배선·연도·배수구 등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에 의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가격보다 안전이 중요" 달라진 분위기 강릉 펜션 사고 이후 워크샵이나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보일러 점검은 이제 필수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 동아리 회원 30여 명은 이번 주말 서울 근교의 펜션으로 수련 모임을 떠날 예정이다. 이 사실을 알게된 부모와 가족들의 걱정이 벌써부터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3학년 유모 씨(24)는 급히 휴대용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주문했다고 말하며 "MT를 가면서 보일러에 대해 신경 쓰는 건 처음이다. 펜션에 도착해서도 보일러를 먼저 확인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업자들에게도 보일러 점검은 이제 필수가 됐다. 서울 근교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홍모 씨(62)는 "가격보다도 보일러 관리 상태를 먼저 묻는다.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안전한 곳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가스 누출 여부 등을 확인하는 안전점검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가정용 보일러에 대한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점검원 방문 시 집에 사람이 없어 점검을 못 하더라도 거주자가 다시 연락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활동하는 점검원 A 씨는 "18일 하루에만 점검을 요청하는 전화가 10통 이상 왔다. 얼마 전에 점검을 한 집에서 다시 한번 봐달라고 부탁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 '우리 집' 보일러 점검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보일러 가스밸브와 가스라인의 연결부위에 비눗물을 이용,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가령 비누거품을 내 콕크와 호스·연소기 등 이음새 부분에 묻히면 가스가 샐 경우 부글부글 끓어 오르게 된다.
물론 이 같은 방법은 가정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초기단계의 점검이다.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발견될 시 보일러 전문 업체를 통해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업계는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통로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폐가스가 실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올 경우, 강릉 사고에서처럼 일산화탄소(CO) 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건물 외부로 노출된 연도 부위가 찌그러짐이 없는지, 배기·흡입 구멍이 이물질에 의해 막힌 곳이 없는지, 꺾이거나 구멍난 부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수구의 경우 이물질에 의해 막힌 곳이 있다면 확인 후 제거해야 하고 보일러의 설치 공간이 환기가 원활하기 이뤄지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보일러 내부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다. 작동 전 커버를 열고 보일러 커버를 열고 누수부위와 먼지 등 이물질 여부, 혹은 부식 부위가 있는지도 살필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난방배관 내(內) 물은 최소 1년에 1번 이상은 교체하는 것이 원활한 작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 중앙난방·지역난방 아파트에서 점검은 어떻게? 그렇다면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을 가동하는 아파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민들은 보일러실 출입이 어렵다.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이라면 안전관리자가 반기에 1회 안전점검을 한다. 최초 점검 시 담당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며 소규모 공동주택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실시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환기를 자주하고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로 죽거나 다친 이들은 49명에 달한다. 보일러 전문가들은 평소에 몇 가지 안전수칙을 확실하게 지킨다면 보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보일러를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일러를 설치할 때 자격을 갖춘 업체에 의뢰하고 보일러 본체와 배기통 접합부가 단단히 고정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육안으로 배기통 등을 수시로 살펴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강릉 펜션 사고와 같은 경우는 가정용 보일러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보일러는 제품 특성상 일반 가전과 달리 제품 자체가 아니라 수도관·가스관·전기배선·연도·배수구 등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에 의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가격보다 안전이 중요" 달라진 분위기 강릉 펜션 사고 이후 워크샵이나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보일러 점검은 이제 필수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 동아리 회원 30여 명은 이번 주말 서울 근교의 펜션으로 수련 모임을 떠날 예정이다. 이 사실을 알게된 부모와 가족들의 걱정이 벌써부터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3학년 유모 씨(24)는 급히 휴대용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주문했다고 말하며 "MT를 가면서 보일러에 대해 신경 쓰는 건 처음이다. 펜션에 도착해서도 보일러를 먼저 확인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업자들에게도 보일러 점검은 이제 필수가 됐다. 서울 근교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홍모 씨(62)는 "가격보다도 보일러 관리 상태를 먼저 묻는다.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안전한 곳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가스 누출 여부 등을 확인하는 안전점검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가정용 보일러에 대한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점검원 방문 시 집에 사람이 없어 점검을 못 하더라도 거주자가 다시 연락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활동하는 점검원 A 씨는 "18일 하루에만 점검을 요청하는 전화가 10통 이상 왔다. 얼마 전에 점검을 한 집에서 다시 한번 봐달라고 부탁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 '우리 집' 보일러 점검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보일러 가스밸브와 가스라인의 연결부위에 비눗물을 이용,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가령 비누거품을 내 콕크와 호스·연소기 등 이음새 부분에 묻히면 가스가 샐 경우 부글부글 끓어 오르게 된다.
물론 이 같은 방법은 가정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초기단계의 점검이다.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발견될 시 보일러 전문 업체를 통해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업계는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통로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폐가스가 실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올 경우, 강릉 사고에서처럼 일산화탄소(CO) 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건물 외부로 노출된 연도 부위가 찌그러짐이 없는지, 배기·흡입 구멍이 이물질에 의해 막힌 곳이 없는지, 꺾이거나 구멍난 부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수구의 경우 이물질에 의해 막힌 곳이 있다면 확인 후 제거해야 하고 보일러의 설치 공간이 환기가 원활하기 이뤄지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보일러 내부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다. 작동 전 커버를 열고 보일러 커버를 열고 누수부위와 먼지 등 이물질 여부, 혹은 부식 부위가 있는지도 살필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난방배관 내(內) 물은 최소 1년에 1번 이상은 교체하는 것이 원활한 작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 중앙난방·지역난방 아파트에서 점검은 어떻게? 그렇다면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을 가동하는 아파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민들은 보일러실 출입이 어렵다.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이라면 안전관리자가 반기에 1회 안전점검을 한다. 최초 점검 시 담당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며 소규모 공동주택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실시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환기를 자주하고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로 죽거나 다친 이들은 49명에 달한다. 보일러 전문가들은 평소에 몇 가지 안전수칙을 확실하게 지킨다면 보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보일러를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일러를 설치할 때 자격을 갖춘 업체에 의뢰하고 보일러 본체와 배기통 접합부가 단단히 고정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육안으로 배기통 등을 수시로 살펴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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