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위메이드 등 게임주들이 중국 정부가 판호(版號·게임서비스 허가권) 심사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지난 3월 이후 막혔던 중국 게임시장이 다시 풀릴 것이란 기대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中 진출 길 다시 열리나…게임株 급등
웹젠은 21일 코스닥시장에서 2300원(13.4%) 상승한 1만9350원에 마감했다. 위메이드(11.7%), 펄어비스(6.7%), 넷마블(5.0%), 엔씨소프트(2.6%) 등 주요 게임주가 동반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펑스신 중국공산당 선전부 산하 판권국 부국장은 중국게임산업콘퍼런스(CGIGC) 총회에 참석해 “일부 게임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으며 앞으로 판호 발급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펑 부국장의 발언은 올해 3월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신작 게임 출시 금지령이 해제될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약 330억달러(약 37조원)로 세계 최대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 게임사들이 이번 판호 심사 재개로 어느 정도 수혜를 입을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게임의 심사가 우선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판호 심사는 해외 게임사가 직접 심사를 신청하는 외자판호와 텐센트 등 중국 게임사들의 수정 과정을 거쳐 신청한 내자판호로 나뉜다. 오 연구원은 “한국 게임 가운데서도 내자판호로 심사를 신청한 기업들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자판호로 신작 심사를 신청한 게임사는 웹젠,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판호 발급은 단기 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신작 발표와 실적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