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1일 청와대가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과거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한국당은 김 이사장 임명 과정에 정권 실세의 비호가 있었다고 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2017년 11월~2018년 2월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공모·임명 과정 당시 김 이사장에 대한 동향 보고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보고서는 김 이사장이 부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부터 부하 직원에게 500만~1000만원씩 갈취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여러 명의 공단 직원이 목격한 사실”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보고서가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이 2017년 12월~2018년 1월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국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시 김 부이사장은 민간기업 임원으로 감찰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찰을 하지 않았다”며 “해당 기관 인사검증 절차에서 ‘금품 상납’ 내용 등을 검증했지만 상납에 대한 증거가 없어 임명절차를 진행했다”고 전면 반박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