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나눔’ 행사가 21일 서울 영등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 다섯 번째)과 은행장들이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캐럴을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김필수 구세군 사령관, 윤 원장, 허인 국민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금융감독원은 20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내년 인상횟수를 2회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상황에서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엄정히 대처하고, 은행권에 보수적인 외화유동성 관리를 당부한다는 방침이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다시 0.75%포인트로 확대됐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 등으로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다소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미국중앙은행(Fed)은 이틀간의 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기존 2.00~2.25%에서 2.25%~2.50%로 올랐다. 이후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한때 1.51%(31.32포인트) 하락해 205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현재는 낙폭을 줄여 2060선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유 수석부원장은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정책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미·중 통상 갈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 지연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 수석부원장은 회의에서 외화유동성, 원화유동성, 자본시장, 금융회사 건전성, 가계, 기업 등 각 부문별로 '위기 상황 대비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을 점검하고 지속적인 보완을 주문했다.그는 "시장금리 수준을 상회하는 과도한 대출 금리 인상, 시장 변동성 확대와 연말연시를 틈탄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에 엄정히 대처해 달라"고 금감원 간부에게 당부했다.또한 금감원은 이날 오후 은행 8곳의 부행장과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금감원 측은 "은행들에 중장기 외화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는 등 보수적인 외화유동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도록 당부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내년부터 은행권이 대출 고객의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시점을 10영업일 전에 문자메시지로 사전 안내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2일부터 은행권에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시점 안내서비스를 도입하고 약정상 우대혜택 소멸시 통지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또한 금융상품설명서를 전면 제개정하고 핵심상품설명서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시점 안내서비스는 고객이 기존 대출보다 유리한 대출로 대환하거나 수수료 부담없이 중도상환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신청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차주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시점을 몰라 상환능력이 있는 차주가 수수료 부담을 우려해 불필요하게 상환을 미루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면제시점 10영업일 전 알려 차주가 본인에게 유리한 금융거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수신·외환·전자금융 거래 시 사전에 약정한 거래실적이 부족해 우대혜택이 소멸되는 경우에도 고객에게 이를 알리는 통지서비스가 시행된다. 관련 내용을 문자메시지나 애플리케이션(앱) 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통지하도록 한 것이다.은행이 취급하는 금융상품설명서도 전면 재개정하고 핵심상품설명서가 신설된다.여신 관련 상품설명서는 한층 세분화되고, 일반대출·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종류별로 상품설명서를 만들어야한다. 현재 대체로 설명서가 없는 전자금융 및 외환 관련 상품도 설명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유의해야 하는 사항은 핵심설명서를 만들어 제공하도록 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내년부터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은행에 대출 금리 인하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휴일에도 인터넷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이용해 대출을 상환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여신거래 관련 제도가 개선된다고 20일 밝혔다.금감원은 내년 1월 4일부터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을 도입,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신청방식을 다양화한다. 현행은 차주가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청하려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한다.아울러 신청 이력을 전산으로 관리하고 심사결과 금리 인하 적용대상이 아닌 고객에게는 거절 사유를 통지하도록 조치했다. 고객이 금리인하요구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있도록 상품설명서와 홈페이지 상품안내 화면상에서 알려주기로 했다.금감원은 올해 중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의 신청단계부터 약정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내년 1월1일부터 휴일에도 인터넷뱅킹이나 ATM기를 이용해 대출을 상환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휴일에는 대출 상환이 안 돼 휴일 기간에 해당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다.금감원은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도입으로 신청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신청고객이 증가하고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