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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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2018년 마지막 주(12월 24~28일)에도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낮아진 주가 수준에 대한 기대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7.89포인트(0.38%) 내린 2061.49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1.38% 상승했다.

미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점도표를 하향 조정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정부 부분 셧다운(일시 폐쇄)에 대한 우려가 지수에 부담이 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000~2100선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 2000~2100, NH투자증권 2020~2100, 하나금융투자 2030~2100이다.

배당기준일(26일)이 지난 다음엔 배당락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당락으로 증시가 내릴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흔드는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안정화와 이에 따른 일정한 수급이 따라와야 하지만 국내 펀더멘털은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작년 강세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기업의 업황 둔화가 나타나고 있어 업종 전반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와 내년 1분기 기업이익 추정치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실적 측면에서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당분간 현금 보유나 배당주, 경기방어주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해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투자 본격화 시점까지 투자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2월말 이전까지 무역 분쟁 해소와 인프라 투자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추가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증시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화학, 철강, 조선, 건설 등의 업종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