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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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왕자' 차준환이 국내 대회에서 가볍게 1위로 출발했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77.28점을 받았다.

4회전 점프를 빼고 무리하지 않은 탓에 이번 시즌 개인 최고점 90.56점엔 크게 못 미치는 점수지만 8명의 남자 싱글 1그룹 참가 선수 중엔 압도적인 1위였다.

이번 대회는 차준환이 이달 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출전하는 두 번째 국내 대회다.

이날 목동아이스링크에 모인 피겨 팬들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온 차준환을 향해 열띤 환호를 보냈다.

남자 싱글 쇼트 2위는 65.29점을 받은 이시형(판곡고), 3위는 63.75점의 차영현(대화중)이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들의 대결에서 임은수(한강중)가 먼저 웃었다.

임은수는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54점, 예술점수(PCS) 29.44점을 합쳐 68.98점을 받았다.

지난달 ISU 그랑프리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 69.78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29명의 여자 싱글 1그룹 선수 중에 가장 높은 점수다.

임은수는 이날 존 베리의 '섬웨어 인 타임'(Somewhere in Time)에 맞춰 흠잡을 데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쳐 보였다.

첫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까지 세 가지 점프 과제를 모두 깔끔하게 수행했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임은수는 지난 8월 시니어 데뷔전인 아시안오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에서 우승한 데 이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2009년 '피겨퀸'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의 첫 그랑프리 메달이었다.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를 밟은 김예림(도장중)이 64.98점으로 뒤를 이었고 위서영(도장중)이 61.53점으로 3위였다.

김하늘(수리고)은 59.22점으로 5위, 유영(과천중)은 점프 실수를 범하면서 53.47점으로 9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엔 ISU 4대륙 선수권대회 남녀 싱글 3장씩의 출전권이 걸렸으며 2019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동계유니버시아드, 2019 사할린 동계아시아유소년대회 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