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하락 어디까지…급증한 부채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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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 내년 성장률 전망 속속 낮춰
무역 전쟁이 성장률 까먹고 부채는 사상 최대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세계 주요 경제기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올해 하반기 들어 수요 부진, 무역과 금융리스크 등을 이유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렸다.
IMF는 지난 10월 내놓은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3.7% 성장했던 세계 총생산(GDP)이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률 3.7%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올해 3.9%, 내년 3.9%로 성장세가 가속할 것이라고 본 전망을 낮춘 것이다.
미국과 중국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모두 하향 조정돼 미국은 올해 2.9%, 내년 2.5%로 성장세가 더뎌지고 중국은 올해 6.6%에서 내년 6.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은 올해 2.0%, 내년 1.9% 성장하는 데 그쳐 지난해 성장률(2.4%)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고 신흥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7%로 석 달 만에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OECD의 전망은 더 어둡다.
점증하는 리스크 속에 세계 경제성장률이 꼭지를 찍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OECD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은 3.5%로 올해 3.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 3.7%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성장률도 올해 3.8%에서 내년과 2020년 3.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내년 유로존과 영국, 일본 성장률은 각각 1.8%, 1.4%,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2.8%, 2020년 2.9%로 예상됐다.
취약 신흥국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GDP는 내년 1.9%, 0.4% 감소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들은 특히 무역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OECD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보복한다면 2021년까지 미국과 중국의 GDP가 각각 0.8%, 1% 줄고 전 세계 GDP는 0.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OECD는 무역갈등이 이미 세계 GDP와 무역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국제 상품교역의 80%를 차지하는 컨테이너항 물동량의 연간 증가율도 지난해 6%에 근접했지만 올해는 3% 아래로 반 토막이 났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인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IMF 역시 세계 상품·서비스 무역 규모 증가율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4.2%, 내년 4.0%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지난 7월 예상치보다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최근 세계증시를 뒤흔들었던 경기 불안감을 키운 것은 올해 '나 홀로 호황'을 누려온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이다.
투자은행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내년 하반기 미국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을 전망한 데서 나아가 경기침체 관측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조사에서 기업, 금융권, 학계 등 60명의 경제 전문가 중 절반 이상이 2020년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는 내년부터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뿐 아니라 경기를 체감하는 기업들의 우려도 커졌다.
미국 듀크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사에서 210여 개 미국기업 CFO의 48.6%가 내년 말까지 미국의 경기후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고 2020년 말까지는 경기후퇴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은 81.9%에 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3.0%, 2.3%로 전망해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씩 내렸다.
물론 세계가 가장 근심하는 부분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 경제다.
한때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자랑했던 중국은 내년 6.3%, 2020년 6.0%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 3분기 금융위기 후 가장 낮은 6.5%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으며 특히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달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 78.9%가 중간재이며 GDP 대비 중국 무역 비중도 15.6%로 일본(7.5%)의 두 배가 넘어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내년 세계경기의 뇌관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부채 리스크다.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각국 중앙은행이 시중에 푼 돈이 글로벌 부채 수준을 한껏 높여놓은 와중에 긴축 주기가 시작되면서 빚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IM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부채는 사상 최대인 184조 달러(약 20경7천809조)로 세계 GDP의 225%에 달한다.
1인당 평균 부채는 1인당 평균 소득의 2배를 넘는 8만6천 달러(약 9천715만원)다.
부채를 가장 많이 안고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3대 경제국이지만, 그중에서도 중국의 부채가 가장 큰 리스크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71조 달러(8천209조원)로 전 분기보다 1조 달러 늘었는데, 이 증가분의 80% 이상은 중국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올해 3분기 중국의 총부채는 GDP의 300%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OECD는 '그림자 금융'과 지방정부 투자의 고삐를 죄는 와중에 성장률이 주춤했던 중국에서 인민은행의 부양책 및 통화완화 조치가 성장률을 일부 떠받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다시 금융안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무역 전쟁이 성장률 까먹고 부채는 사상 최대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세계 주요 경제기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올해 하반기 들어 수요 부진, 무역과 금융리스크 등을 이유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렸다.
IMF는 지난 10월 내놓은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3.7% 성장했던 세계 총생산(GDP)이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률 3.7%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올해 3.9%, 내년 3.9%로 성장세가 가속할 것이라고 본 전망을 낮춘 것이다.
미국과 중국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모두 하향 조정돼 미국은 올해 2.9%, 내년 2.5%로 성장세가 더뎌지고 중국은 올해 6.6%에서 내년 6.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은 올해 2.0%, 내년 1.9% 성장하는 데 그쳐 지난해 성장률(2.4%)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고 신흥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7%로 석 달 만에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OECD의 전망은 더 어둡다.
점증하는 리스크 속에 세계 경제성장률이 꼭지를 찍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OECD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은 3.5%로 올해 3.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 3.7%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성장률도 올해 3.8%에서 내년과 2020년 3.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내년 유로존과 영국, 일본 성장률은 각각 1.8%, 1.4%,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2.8%, 2020년 2.9%로 예상됐다.
취약 신흥국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GDP는 내년 1.9%, 0.4% 감소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들은 특히 무역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OECD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보복한다면 2021년까지 미국과 중국의 GDP가 각각 0.8%, 1% 줄고 전 세계 GDP는 0.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OECD는 무역갈등이 이미 세계 GDP와 무역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국제 상품교역의 80%를 차지하는 컨테이너항 물동량의 연간 증가율도 지난해 6%에 근접했지만 올해는 3% 아래로 반 토막이 났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인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IMF 역시 세계 상품·서비스 무역 규모 증가율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4.2%, 내년 4.0%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지난 7월 예상치보다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최근 세계증시를 뒤흔들었던 경기 불안감을 키운 것은 올해 '나 홀로 호황'을 누려온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이다.
투자은행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내년 하반기 미국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을 전망한 데서 나아가 경기침체 관측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조사에서 기업, 금융권, 학계 등 60명의 경제 전문가 중 절반 이상이 2020년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는 내년부터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뿐 아니라 경기를 체감하는 기업들의 우려도 커졌다.
미국 듀크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사에서 210여 개 미국기업 CFO의 48.6%가 내년 말까지 미국의 경기후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고 2020년 말까지는 경기후퇴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은 81.9%에 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3.0%, 2.3%로 전망해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씩 내렸다.
물론 세계가 가장 근심하는 부분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 경제다.
한때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자랑했던 중국은 내년 6.3%, 2020년 6.0%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 3분기 금융위기 후 가장 낮은 6.5%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으며 특히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달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 78.9%가 중간재이며 GDP 대비 중국 무역 비중도 15.6%로 일본(7.5%)의 두 배가 넘어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내년 세계경기의 뇌관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부채 리스크다.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각국 중앙은행이 시중에 푼 돈이 글로벌 부채 수준을 한껏 높여놓은 와중에 긴축 주기가 시작되면서 빚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IM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부채는 사상 최대인 184조 달러(약 20경7천809조)로 세계 GDP의 225%에 달한다.
1인당 평균 부채는 1인당 평균 소득의 2배를 넘는 8만6천 달러(약 9천715만원)다.
부채를 가장 많이 안고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3대 경제국이지만, 그중에서도 중국의 부채가 가장 큰 리스크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71조 달러(8천209조원)로 전 분기보다 1조 달러 늘었는데, 이 증가분의 80% 이상은 중국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올해 3분기 중국의 총부채는 GDP의 300%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OECD는 '그림자 금융'과 지방정부 투자의 고삐를 죄는 와중에 성장률이 주춤했던 중국에서 인민은행의 부양책 및 통화완화 조치가 성장률을 일부 떠받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다시 금융안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