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효석문화제에서는 ‘나귀 타고 메밀밭 걷기체험’이 큰 인기를 모았다. 평창군 제공
평창효석문화제에서는 ‘나귀 타고 메밀밭 걷기체험’이 큰 인기를 모았다. 평창군 제공
지난 9월 개최된 평창효석문화제가 연인원 41만 명이 방문하고 경제 효과가 1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화 컨슈머리포트 연구관은 “글로벌 축제가 많이 열리는 강원권에서 평창 효석문화제는 4대 축제에 들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참여 인원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밝혔다.

41만명 찾은 평창효석문화제 경제효과 150억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구절이 등장하는 가산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평창군 봉평면에서 열리는 평창효석문화제는 단일 문학축제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문화제에는 41만 명이 방문했다. 주민이 5000명이 조금 넘는 봉평면에서 9일 동안 개최되는 문화제로 거둔 경제적 효과만 무려 150억원을 웃돈다. 꽃과 문학, 자연과 문화를 잘 접목해 운영한 성과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로도 선정됐다.

평창효석문화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눈부신 메밀꽃 때문이다. 이효석문학관과 생가, 효석달빛언덕 등 관련 시설이 밀집한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메밀꽃 포토존이다. 나귀를 타고 메밀꽃밭을 걸어보거나 메밀꽃열차를 타고 메밀꽃을 즐기는 색다른 체험도 인기다.

평창군청은 평창효석문화제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야간 프로그램을 보완해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고, 메밀꽃과 메밀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윤수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과장은 “올해 효석문화마을 내에 개관한 효석달빛언덕의 효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라며 “5㎞의 메밀꽃길을 지나는 수레열차 운행, 황금메밀꽃 이벤트 등 프로그램을 강화해 2019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왕기 평창군수(사진)는 “새하얀 메밀꽃 사이에 인산인해를 이룬 관광객을 보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효과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며 “오늘의 성취는 20여 년간 축제를 위해 헌신한 봉평 주민들의 땀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