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운용사 ETF, 국내서도 사고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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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 방식으로 내년 상장
블랙록·글로벌X 등 美운용사
ETF 상품 내년 1분기 선보여
해외 '직구'보다 거래비용 저렴
퇴직연금 계좌에도 담을 수 있어
"매매차익의 15.4% 세금 내야"
블랙록·글로벌X 등 美운용사
ETF 상품 내년 1분기 선보여
해외 '직구'보다 거래비용 저렴
퇴직연금 계좌에도 담을 수 있어
"매매차익의 15.4% 세금 내야"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증시에서도 사고팔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블랙록 글로벌X 등 해외 운용사의 ETF를 재간접 방식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상품이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해외 운용사의 경쟁력 있는 ETF에 투자하려면 해외 증시에서 ‘직구(직접구매)’하거나 해외 ETF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해야 했다. 내년에는 손쉽게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내년 1분기 첫선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내년 1분기 블랙록의 ETF인 ‘아이셰어즈(iShares)’에 투자하는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해외 재간접 ETF 1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아이셰어즈 ETF 10여 개를 고루 담는다. 채권형 ETF와 리츠 등 대체투자 ETF, 우선주 등 고배당 ETF를 담아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계열사인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 상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초 인수한 글로벌X는 로봇 인공지능(AI) 핀테크 ETF, 인컴 ETF 등 다양한 테마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X가 운용하는 ETF 가운데 중국 증시 업종별 ETF 등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품부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계열사이기 때문에 재간접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금 계좌로도 투자 가능
국내 ETF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지만 국내 지수 추종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해외에 상장된 ETF가 국내에 상장되면 각국 지수뿐 아니라 다양한 테마로 운용되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를 ‘직구’할 때보다 거래비용도 줄일 수 있다. 고영태 한국거래소 ETF시장팀장은 “미국 상장 ETF를 거래하면 국내 ETF에 투자할 때보다 증권사 거래 수수료가 비싸고,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도 내야 했다”며 “해외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이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계좌 등에서 해외 ETF를 담을 수 있게 되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재 퇴직연금 계좌에선 국내에 상장한 ETF만 담을 수 있다. 해외 재간접 ETF는 내용물은 해외 ETF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했기 때문에 연금 계좌에서도 담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가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ETF가 많다”며 “해외 재간접 ETF가 출시되면 이런 상품을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금 유불리 따져야
국내 상장한 해외 재간접 ETF는 세금 이슈가 있다. 일반 국내 상장 ETF와 달리 매매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뗀다. 매매차익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는 해외 상장 ETF보단 저렴하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은 국내 상장 해외 재간접 ETF보다 해외 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게 세제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해외 상장 ETF는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라면 소득에 따라 세율이 24~40%까지 올라간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내년 1분기 블랙록의 ETF인 ‘아이셰어즈(iShares)’에 투자하는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해외 재간접 ETF 1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아이셰어즈 ETF 10여 개를 고루 담는다. 채권형 ETF와 리츠 등 대체투자 ETF, 우선주 등 고배당 ETF를 담아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계열사인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 상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초 인수한 글로벌X는 로봇 인공지능(AI) 핀테크 ETF, 인컴 ETF 등 다양한 테마투자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X가 운용하는 ETF 가운데 중국 증시 업종별 ETF 등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품부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계열사이기 때문에 재간접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금 계좌로도 투자 가능
국내 ETF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지만 국내 지수 추종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해외에 상장된 ETF가 국내에 상장되면 각국 지수뿐 아니라 다양한 테마로 운용되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를 ‘직구’할 때보다 거래비용도 줄일 수 있다. 고영태 한국거래소 ETF시장팀장은 “미국 상장 ETF를 거래하면 국내 ETF에 투자할 때보다 증권사 거래 수수료가 비싸고,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도 내야 했다”며 “해외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이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계좌 등에서 해외 ETF를 담을 수 있게 되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재 퇴직연금 계좌에선 국내에 상장한 ETF만 담을 수 있다. 해외 재간접 ETF는 내용물은 해외 ETF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했기 때문에 연금 계좌에서도 담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가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ETF가 많다”며 “해외 재간접 ETF가 출시되면 이런 상품을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금 유불리 따져야
국내 상장한 해외 재간접 ETF는 세금 이슈가 있다. 일반 국내 상장 ETF와 달리 매매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뗀다. 매매차익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는 해외 상장 ETF보단 저렴하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은 국내 상장 해외 재간접 ETF보다 해외 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게 세제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해외 상장 ETF는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라면 소득에 따라 세율이 24~40%까지 올라간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