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크리에이터의 시대
우리는 이른바 ‘크리에이터(creator)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불어닥친 1인 미디어 열풍 현상은 이제 세대를 막론하고 나타나고 있다. 기업 경영자라면 단순히 이를 사회의 트렌디한 현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해 봄직하다.

일본 경영학 구루인 노나카 이쿠지로는 ‘지식경영의 본질’에 대해 “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구체적인 콘셉트를 창조하고, 이와 관련된 체험과 경험을 통해 관련된 지식을 체득한 후,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지식창조의 프레임워크이자 기업의 성공방정식”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지식경영의 세 가지 키워드는 크게 구체적인 콘셉트, 체험과 경험, 사람들과의 교류다. 이는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내는, 오늘날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의 특징과 놀랍게도 맥이 닿아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의 특징은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콘셉트가 매우 명확하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콘텐츠에서 단 한 가지의 명확한 주제만을 다룬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맞춤형’으로 충족시켜준다. 두 번째는 경험과 체험 중심이라는 것이다. 인기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방구석에 앉아 머릿속 지식을 늘어놓지 않는다. 직접 어딘가를 방문하거나 크리에이터가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간접 경험할 기회를 준다. 세 번째는 항상 소통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신들의 콘텐츠 품질을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높여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사내벤처 육성사업 중 하나로 선정된 휴넷의 ‘해피칼리지’라는 플랫폼은 특별하다. 누구나 교수가 되는 1인 대학을 표방한 해피칼리지는 과목과 자격에 구애되지 않는다. 누구나 교수가 돼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이다. 여기서 학습자는 자신이 원하는 경험과 지식을 필요한 그 순간에 즉시 찾아보고 습득할 수 있다. 내가 만든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가격을 받고 판매된다. 정당하게 내 지식과 경험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 막연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콘텐츠 제작 아카데미도 열리니 참으로 친절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겠다.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공유해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대.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올바른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