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미각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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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가정의학과 교수 >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미각 중독'에서 벗어나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07.14315298.1.jpg)
이런 ‘미각 중독’이 있는 사람들은 특정 맛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의존해 반복 섭취하고, 일정 기간 이상 먹지 못하면 불쾌감과 기분 저하를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한 맛을 찾게 된다.
동물실험에서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에 대해 약물 중독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특히 단 음식을 주다가 중단하면 땀을 흘리거나 몸이 떨리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등 전형적인 금단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한 대학이 시행한 연구 결과 아이스크림과 감자칩, 사탕, 초콜릿, 비스킷, 흰 빵과 파스타 등의 식품이 사람에게 미각 중독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한국 사람에게는 떡과 국수, 짠 음식 등이 미각 중독을 흔히 유발한다.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미각 중독'에서 벗어나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AA.18550339.1.jpg)
한국 사람들은 김치, 국, 찌개를 통해 염분을 많이 섭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하루 권장량인 2000㎎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 위암, 심장병, 신장병, 골다공증 등의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소금 중독은 음식의 염분량을 단계적으로 5~10%씩 줄이면 대부분 맛의 변화를 못 느끼기 때문에 개선할 수 있다. 달거나 기름진 음식에 대한 중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탐닉 음식’을 먹기 전에 한 번 더 참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샐러드나 나물 등을 먼저 먹는 등 식사 순서에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를 한 뒤에는 양치질로 치아와 혓바닥까지 닦아내고, 입안이 심심할 때마다 물을 마시며, 무언가 씹고 싶을 때는 채소나 무가당 껌을 선택한다. 탐닉 음식을 집안과 사무실 등에서 다 치워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