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선발대 31명 방북…北에 체류하며 세부일정 등 점검
南열차 다시 北향한다…남북 철도착공식 막바지 준비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연이틀 선발대를 북측에 파견하는 등 착공식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과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 31명은 착공식 준비 작업을 위해 24일 오전 8시 30분께 북측으로 출경했다고 통일부가 이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7명은 당일 귀환하지 않고 북한에 계속 체류하면서 착공식 행사 세부일정 등과 관련해 실무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다.

귀환하지 않는 선발대 인원은 이날 개성공단 내에 있는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에 숙박한다.

정부는 전날에도 통일부와 국토부 소속 공무원과 관계자 등 14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당일 일정으로 행사 장소인 개성 판문역에 파견했다.

남북은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착공식에 각기 약 100여명을 참석할 예정이다.

착공식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남측 참석자들은 열차를 타고 판문역까지 이동한다.

지난달 30일부터 18일간 북측 철도 공동조사를 위해 남측 열차가 북한 지역을 달린 이후 다시 북측으로 남측 열차가 향하는 것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행사 취지에 맞게 열차 편으로 서울역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착공식에 올라가는 열차는 지난번 철도 공동조사 때 올라간 열차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통일부는 이후 별도 공지를 통해 "착공식 행사로 방북하는 열차는 공동조사에 사용된 열차가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정부는 착공식 무대 설치에 필요한 자재 등 일부 물자를 북측에 반출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를 신청했으며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착공식 행사로 방북하는 열차도 대북제재 면제 절차를 밟는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남북이 착공식 관련 사항을 막판 조율 중인 가운데 행사에 참석할 북측 인사는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주빈으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하며, 이산가족 등 행사 의의에 맞는 참석자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측은 부총리급 인사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남측에 확정된 명단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9명가량의 내각 부총리가 박봉주 내각 총리 밑에서 각 경제정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북측이 철도상 등 장관급 보다 위인 부총리급 인사의 참석을 고려하는 데는 철도와 도로를 담당하는 조직이 각각 철도성과 국토환경보호성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남측에서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부총리급 인사가 참석할 경우의 '급' 문제를 북측이 고민할 수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