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공항 갑질' 논란 vs 민경욱 '침 뱉었다' 논란에 … 국회 향한 시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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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포공항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직원 요청에 "내가 국토위 위원인데"라고 버럭했으며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는 지역구 주민의 대답에 침을 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항의하다 말싸움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김포공항에서 탑승하면서 투명한 여권 케이스에 들어있는 여권을 제시했는데, 공항 직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자 "지금껏 항상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고) 이 상태로 확인을 받았다"며 거부했다. 그럼에도 해당 직원이 거듭해서 요구하자 김 의원은 "책임자가 누구냐, 왜 고객한테 갑질을 하느냐,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언성을 높여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내가 국회 국토위원회 위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욕설을 했으며, 피감기관장인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까지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부재중이라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지만 추후 김 의원 사무실을 찾아와 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는 것.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며 "결코 욕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한 지역 맘카페에 "인사를 받지 않자 돌아서서 침을 뱉었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글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50분쯤 글쓴이가 버스를 기다리던 중 술에 취한 민 의원을 만났다. 민 의원은 글쓴이에게 다가와 "잘 지내시죠"라고 물었고 글쓴이는 취객이 무섭게 말 거는 걸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 대꾸하지 않았다.
이에 민 의원은 글쓴이에게 재차 물었고 글쓴이는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민 의원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 모욕감을 느꼈다는 글쓴이는 민 의원에게 "지금 침 뱉었냐"고 물었다.
이에 민 의원은 아무 말없이 글쓴이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글쓴이는 지금 나랑 얘기 중에 침 뱉은 거냐고 재차 물었고 민 의원은 "네. 뱉었습니다"라고 답했다. 민 의원이 자신을 계속 노려봤다고 한 글쓴이는 "왜 쳐다보냐"고 세 차례나 물으며 "송도 주민한테 지금 뭐하냐"라고 따졌다. 이에 민 의원은 "고소하세요"라고 답했다는 것. 글쓴이는 버스에 올라타며 민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자 민 의원은 2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당시 입장문에서는 맘카페에 글을 쓴 주민을 마주친 적이 있다고 시인했지만, '침을 뱉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A씨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갑자기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 '지금 저 모욕하시는 거예요?'라고 묻길래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는데 그걸 왜 묻나 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랬더니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라 또다시 묻길래 '뱉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거다.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의 이같은 해명에도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법안 처리도 늦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이 연달아 일어나자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항의하다 말싸움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김포공항에서 탑승하면서 투명한 여권 케이스에 들어있는 여권을 제시했는데, 공항 직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자 "지금껏 항상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고) 이 상태로 확인을 받았다"며 거부했다. 그럼에도 해당 직원이 거듭해서 요구하자 김 의원은 "책임자가 누구냐, 왜 고객한테 갑질을 하느냐,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언성을 높여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내가 국회 국토위원회 위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욕설을 했으며, 피감기관장인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까지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부재중이라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지만 추후 김 의원 사무실을 찾아와 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는 것.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며 "결코 욕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한 지역 맘카페에 "인사를 받지 않자 돌아서서 침을 뱉었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글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50분쯤 글쓴이가 버스를 기다리던 중 술에 취한 민 의원을 만났다. 민 의원은 글쓴이에게 다가와 "잘 지내시죠"라고 물었고 글쓴이는 취객이 무섭게 말 거는 걸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 대꾸하지 않았다.
이에 민 의원은 글쓴이에게 재차 물었고 글쓴이는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민 의원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 모욕감을 느꼈다는 글쓴이는 민 의원에게 "지금 침 뱉었냐"고 물었다.
이에 민 의원은 아무 말없이 글쓴이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글쓴이는 지금 나랑 얘기 중에 침 뱉은 거냐고 재차 물었고 민 의원은 "네. 뱉었습니다"라고 답했다. 민 의원이 자신을 계속 노려봤다고 한 글쓴이는 "왜 쳐다보냐"고 세 차례나 물으며 "송도 주민한테 지금 뭐하냐"라고 따졌다. 이에 민 의원은 "고소하세요"라고 답했다는 것. 글쓴이는 버스에 올라타며 민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자 민 의원은 2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당시 입장문에서는 맘카페에 글을 쓴 주민을 마주친 적이 있다고 시인했지만, '침을 뱉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A씨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갑자기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 '지금 저 모욕하시는 거예요?'라고 묻길래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는데 그걸 왜 묻나 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랬더니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라 또다시 묻길래 '뱉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거다.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의 이같은 해명에도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법안 처리도 늦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이 연달아 일어나자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