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넘쳐 가격 떨어질 것

최근 중국에선 미·중 통상전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집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톈 행장은 “중국 부동산 가격은 미국과 유럽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높다”며 “지난 9월 말 기준 중국 전체 부동산 시가총액은 40조달러로 미국의 30조달러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유럽 등에서는 주택 임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중국에선 미분양 주택이 많아 임대가 어려운 만큼 부동산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07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터졌을 때 미국의 주택 공실률은 10%를 넘지 않았다. 일본도 공실률이 13% 정도에 그쳤다. 현재 중국의 주택 미분양 비율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주택 미분양 비율은 2011년 18.4%에서 작년 21.4%로 치솟았다.
중국 정부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부동산연구소 중위안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전역에서 나온 부동산 규제책은 모두 43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