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 간 ‘쩐의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MBK파트너스는 26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3.6%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날은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매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응할 시간을 최대한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공개매수 가격도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주당 75만원은 고려아연의 평소 주가 수준(50만원 안팎)보다 50% 높다. 공개매수 전쟁이 가열될 경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한 차례 더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회장 측은 이번 매수 가격 인상을 충분히 예견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우군과 실탄을 끌어들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공개매수 가격 인상으로 압박공개매수 가격 인상 움직임은 25일 주식시장 마감 직후부터 감지됐다. 영풍은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원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영풍은 그동안 회사 내 보유 현금을 공개매수 자금으로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 이슈가 많은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에 투자해야 할 자금이 많아서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공개매수 작업이 끝나면 돌려받는 자금 대여 성격”이라고 해명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앞으로 MBK파트너스가 영풍 등을 통해 실탄을 더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26일 장 개장 전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에서 빌린 3000억원을 공개매수 자금으로 활용한다.당초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식 최대 302만4881주(지분 14.61%)를 주당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