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다음달 31일 법인식별기호(LEI)를 알리기 위한 ‘밋더마켓(Meet The Market)’ 회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LEI는 금융거래에 참여하는 전 세계 법인에 부여하는 고유하고 표준화된 식별기호를 뜻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경험에서 나온 시스템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기업의 복잡한 장외파생상품 거래로 금융당국은 금융거래 손실 위험액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2010년 정상회의에서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감독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거래 내용을 거래정보저장소(TR)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권고했다. 2011년 회의에선 금융위기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표준화된 법인식별코드를 각 법인에 부여하는 글로벌 LEI 시스템 도입에 합의했다.

한국에서는 예탁결제원이 2015년부터 LEI 발급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1035개의 국내 법인 및 펀드가 LEI를 발급받았다. 그중 해외 기관을 이용한 법인을 제외하고 650개가 예탁결제원을 통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LEI의 세계적 동향 및 국내 활성화 기반 조성에 대한 주제로 토론이 열린다. LEI 규제감독위원회의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LEI-ROC 회원 60여 명 등 국내 업계 및 관계당국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에 이어 내년부턴 홍콩에서도 장외파생거래에서 LEI 사용이 의무화된다”며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알리고, 중소벤처기업에 수수료 감면 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