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하는 '착한 기업'…지역사회 相生 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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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서울시·SBA,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육성
서울시·SBA,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육성
2016년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컴트리는 PC와 모니터 등을 제조·납품하는 업체다. 내년 2월 창립 20주년을 앞둔 이 회사는 직원 26명 중 60%가량이 취약계층이다. 장애인이 가장 많고 경력단절 여성과 재취업자도 있다. 대표상품인 ‘망분리 듀얼PC’는 1대의 PC에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해킹과 내부정보 유출을 차단한다. 장학금 지원, 무료 기술서비스 제공, PC 기증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2018 사회공헌기업대상’(소외계층 부문)을 받았고 한국여성벤처협회가 개최한 ‘2018 여성벤처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서울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인증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을 통칭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은 이윤 증대와 함께 인간을 중심에 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서울시가 선정하는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서울에 있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 기업 중 경영, 고용, 노동 같은 일반적인 운영 여건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등의 자격 요건과 현장 실사를 포함해 엄정한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주어지는 브랜드이자 인증이다.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고 사회적 가치 구현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 서울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이라는 인증을 1년간 부여한다. 이 때문에 검증된 기업만이 취득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기업은 맞춤식 지원을 통해 사회적 경제 기업 중 선도기업으로 육성한다. 2013년 말부터 시작한 서울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지난해 기준 총 45개다. 올해는 이달 초 9개 기업이 새로 선정됐다.
우수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의 지원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통 지원과 선정 후 3년 차 기업까지 기업별 상황에 맞게 진행하는 맞춤형 지원(집중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공통 지원은 경영, 판로, 홍보, 투자유치, 네트워크 구축 등 5가지로 나뉜다. 전체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선정 후 3년간의 집중 지원이 마무리된 우수기업도 매년 재인증을 통해 경영, 홍보, 네트워크 구축 등 공통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규 우수기업에는 홍보와 영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별 리플렛과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준다. 2016년부터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에 기초적인 투자 교육, 투자사와의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홍보를 위한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생존전략 같은 전문가 강연도 했다.
우수기업 간 네트워킹도 하고 있다. 분기별 우수기업 대표자 간담회와 함께 1년에 한 번씩 1박2일 워크숍을 열어 서울시와 SBA, 우수기업 대표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개최한 우수기업 워크숍에서는 참여 기업들이 주요 사업과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조별 분임토의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개별 기업 맞춤형 지원도 다양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말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뒤 다음해부터 최장 3년간 받을 수 있는 집중 지원 프로그램이다. 각 기업이 경쟁력 강화 및 경영 여건에 맞춰 경영, 판로, 품질, 홍보 등 4개 분야 총 17개 부문 중에서 직접 지원 분야를 선택하고 사업 승인을 받고 선집행한 뒤 사업비 일부를 사후 지원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트렌드에 맞춰 기존 부문의 내용을 개선하고 새로운 부문을 추가해 기업의 활용도와 만족도를 높인다. 올해는 콘텐츠 제작 지원과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등 2개 부문을 추가, 사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최장 3년간 경영, 품질, 홍보 등의 업체별 맞춤형 1 대 1 지원을 통해 매출과 고용인원 증가 등 실질적인 성장을 돕고 있다. 직접적인 사업비 지원이 아니라 기업별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 기업이 희망하는 부문을 직접 선택해 진행하게 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또 기업이 집행 금액의 20%를 부담하게 해 책임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간 협업도 활발
우수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신제품과 신서비스를 위한 사업비를 일부 지원하는 협업 개발 지원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우수기업 간 협업으로 한정해 2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첫 번째 사례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와 노란들판의 협업이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공정무역 상품인 카카오닙스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네이밍, 브랜딩을 포함한 상품 기획과 디자인 기획을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정식 제품 디자인과 프로모션용 소량 패키지 등을 진행했다. 협업의 결과물로 나온 디자인 포장에 새롭게 들여오는 베트남 카카오닙스 뉴크랍을 넣어 이달 중순부터 판매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기존 거래처 외에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현수막이나 인쇄 디자인을 주로 담당하던 노란들판의 디자인 영역이 상품 디자인 영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목화송이협동조합과 세진플러스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요실금 위생용품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면 생리대를 생산하고 있는 목화송이와 속옷 생산 경험이 있는 세진플러스가 협업해 빨아 쓰는 요실금 제품을 패드형과 팬티형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목화송이가 먼저 패드형과 기저귀, 기저귀 커버를 제작,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중 돌봄 서비스 사업을 하는 세 기업에 나눠주고 체험단을 모집해 모니터링했다. 세진플러스는 팬티 원단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김용상 SBA 유통마케팅본부장은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지속적인 인증 갱신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맞춤형 지원으로 성장하고, 우수기업 간 네트워킹으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서울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인증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을 통칭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은 이윤 증대와 함께 인간을 중심에 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서울시가 선정하는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서울에 있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 기업 중 경영, 고용, 노동 같은 일반적인 운영 여건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등의 자격 요건과 현장 실사를 포함해 엄정한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주어지는 브랜드이자 인증이다.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고 사회적 가치 구현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 서울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이라는 인증을 1년간 부여한다. 이 때문에 검증된 기업만이 취득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기업은 맞춤식 지원을 통해 사회적 경제 기업 중 선도기업으로 육성한다. 2013년 말부터 시작한 서울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지난해 기준 총 45개다. 올해는 이달 초 9개 기업이 새로 선정됐다.
우수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의 지원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통 지원과 선정 후 3년 차 기업까지 기업별 상황에 맞게 진행하는 맞춤형 지원(집중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공통 지원은 경영, 판로, 홍보, 투자유치, 네트워크 구축 등 5가지로 나뉜다. 전체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선정 후 3년간의 집중 지원이 마무리된 우수기업도 매년 재인증을 통해 경영, 홍보, 네트워크 구축 등 공통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규 우수기업에는 홍보와 영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별 리플렛과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준다. 2016년부터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에 기초적인 투자 교육, 투자사와의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홍보를 위한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생존전략 같은 전문가 강연도 했다.
우수기업 간 네트워킹도 하고 있다. 분기별 우수기업 대표자 간담회와 함께 1년에 한 번씩 1박2일 워크숍을 열어 서울시와 SBA, 우수기업 대표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개최한 우수기업 워크숍에서는 참여 기업들이 주요 사업과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조별 분임토의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개별 기업 맞춤형 지원도 다양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말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뒤 다음해부터 최장 3년간 받을 수 있는 집중 지원 프로그램이다. 각 기업이 경쟁력 강화 및 경영 여건에 맞춰 경영, 판로, 품질, 홍보 등 4개 분야 총 17개 부문 중에서 직접 지원 분야를 선택하고 사업 승인을 받고 선집행한 뒤 사업비 일부를 사후 지원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트렌드에 맞춰 기존 부문의 내용을 개선하고 새로운 부문을 추가해 기업의 활용도와 만족도를 높인다. 올해는 콘텐츠 제작 지원과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등 2개 부문을 추가, 사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최장 3년간 경영, 품질, 홍보 등의 업체별 맞춤형 1 대 1 지원을 통해 매출과 고용인원 증가 등 실질적인 성장을 돕고 있다. 직접적인 사업비 지원이 아니라 기업별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 기업이 희망하는 부문을 직접 선택해 진행하게 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또 기업이 집행 금액의 20%를 부담하게 해 책임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간 협업도 활발
우수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신제품과 신서비스를 위한 사업비를 일부 지원하는 협업 개발 지원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우수기업 간 협업으로 한정해 2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첫 번째 사례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와 노란들판의 협업이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공정무역 상품인 카카오닙스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네이밍, 브랜딩을 포함한 상품 기획과 디자인 기획을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정식 제품 디자인과 프로모션용 소량 패키지 등을 진행했다. 협업의 결과물로 나온 디자인 포장에 새롭게 들여오는 베트남 카카오닙스 뉴크랍을 넣어 이달 중순부터 판매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기존 거래처 외에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현수막이나 인쇄 디자인을 주로 담당하던 노란들판의 디자인 영역이 상품 디자인 영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목화송이협동조합과 세진플러스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요실금 위생용품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면 생리대를 생산하고 있는 목화송이와 속옷 생산 경험이 있는 세진플러스가 협업해 빨아 쓰는 요실금 제품을 패드형과 팬티형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목화송이가 먼저 패드형과 기저귀, 기저귀 커버를 제작,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중 돌봄 서비스 사업을 하는 세 기업에 나눠주고 체험단을 모집해 모니터링했다. 세진플러스는 팬티 원단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김용상 SBA 유통마케팅본부장은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지속적인 인증 갱신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맞춤형 지원으로 성장하고, 우수기업 간 네트워킹으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