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서서히 여파…'불꺼진' 백악관 트리 가까스로 수리
美셧다운 속 성탄절…정상업무 26일부터 충격 본격화할듯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지 25일(현지시간)로 나흘째를 맞았다.

크리스마스인 이날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셧다운의 충격이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AP통신은 "주 정부 예산, 후원금 등으로 대표적인 관광지들은 여전히 개방돼 있지만 몇몇 관광지들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유타주의 아치스·브라이스 캐니언·자이언 국립공원 등은 주 정부 차원에서 계속 운영된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앨리스 아일랜드'도 계속 개방된다.

그렇지만 펜실베이니아주의 게티즈버그 국립공원은 문을 닫았다.

셧다운으로 인한 제설작업 차질 탓에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국립공원의 도로도 폐쇄됐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주요 시설들도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한 상태다.

야외캠프장은 관리인 없이 운영된다.

역대 대통령 도서관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다.

아칸소주 리틀록의 주요 관광지인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박물관'이 폐쇄됐다.
美셧다운 속 성탄절…정상업무 26일부터 충격 본격화할듯
수도 워싱턴DC의 주요 관광지도 '반쪽 운영'되는 분위기다.

한때 점등 장치가 고장 났던 백악관 '내셔널 크리스마스 트리'는 셧다운 탓에 뒤늦게 수리됐다.

앞서 연방정부는 '내셔널 크리스마스 크리' 행사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국립공원재단(NPF)이 기부금을 내면서 크리스마스이브 밤늦게서야 재개장됐다.

AP통신은 "워싱턴의 명물인 내셔널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셧다운이 트리의 불빛을 빼앗아갔다"고 촌평했다.

NBC방송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도 불이 꺼졌고, 단 한명의 가이드가 어둠 속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셧다운의 파장은 연방정부가 업무를 재개하는 오는 26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셧다운으로 전체 15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국토안보부와 교통부 등 9개 부처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체 연방 공무원 210만명 가운데 약 80만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38만명은 일시해고 상태에 놓이게 된다.

전국의 국립공원을 관할하는 내무부도 셧다운 대상이다.

이렇게 되면 국립공원 직원 16만명 가운데 80%가 일시해고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셧다운은 관광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당장 수많은 연방정부 직원들을 일시 해고 상태로 만든다"면서 "셧다운이 오는 28일 이후로 장기화하면 국토안보부 산하 해안경비대 인력에 대한 급료 지급도 중단된다"고 전했다.
美셧다운 속 성탄절…정상업무 26일부터 충격 본격화할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