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봉지커피’로 불리는 커피믹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11조7400억원에 이른다. 이를 잔 수로 환산하면 265억 잔 정도 된다. 이 가운데 커피믹스는 130억5000잔이다. 원두커피(48억 잔)와 캔커피(40억 잔) 등을 앞지르고 있다. 그만큼 사무실, 가게, 공공기관 등에서 여전히 커피믹스를 많이 마신다는 얘기다.

이런 커피믹스 시장을 압도적으로 휩쓸고 있는 기업이 동서식품이다. 동서식품이 1989년부터 팔고 있는 ‘맥심 모카골드’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커피믹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도 동서식품이다. 동서식품은 1976년 커피와 크리머 설탕 등을 이상적으로 배합한 방습포장의 일회용 제품을 세상에 내놨다. 이를 시간에 걸쳐 업그레이드한 게 지금의 맥심 모카골드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가 30년간 1위를 지키는 비결에 대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을 만드는 황금 비율’을 꼽는다.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의 최상급 아라비카만 원두만 골라 사오고, 누가 타도 맛있을 비율로 커피믹스를 제조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파악하고자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하고 있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4년마다 맥심 커피 브랜드 제품의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을 모두 업그레이드하는 ‘맥심 리스테이지’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맥심 6차 리스테이지’에선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의 설탕 함량을 25% 줄이고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의 설탕을 100% 뺐으며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를 더하자는 의견이 나와 제품에 반영했다.

최근엔 ‘맥심×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를 도입하면서 맥심 커피믹스를 친숙하게 해 젊은 소비자층 유입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