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관리·운영 이관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민주화 운동가들의 피와 눈물과 한숨이 서린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제부터 국가권력의 폭주를 경계하고 민주인권의 수호를 결의하는 전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영구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옛 남영동 대공분실 관리권 이관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총리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 수호 전당으로 역사에 기여"
관리권은 경찰에서 행정안전부로 법적으로 이관되며, 실질적으로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관리·운영하게 된다.

이 총리는 "국가폭력에 짓이겨진 운동가들의 절규와 신음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며 "그렇게 악명 높았던 이곳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나고, 그 관리와 운영도 경찰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넘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곳에는 지난날에 대한 분노와 슬픔, 내일을 향한 다짐과 기대가 교차한다"며 "정부는 민주인권기념관의 관리와 운영을 성심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민주화에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고 박종철 열사와 고 김근태 의원, 고 리영희 교수 등의 이름을 열거했다.

그는 "이곳에서 고초를 겪으신 민주화 운동가는 이제까지 확인된 분만도 391명이나 된다"며 "민주인사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 기술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이 고문 기술자들의 일이었다고 피해자들은 증언한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남영동 대공분실을 경찰청 인권센터로 꾸렸고, 이후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시키자는 시민들의 요구를 문재인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희생으로 쟁취된 민주주의와 인권이 어느 경우에도 훼손되지 않고 지켜지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다"며 "그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늘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이총리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 수호 전당으로 역사에 기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