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공기업이 수출입은행의 도움을 받아 신흥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에 참여해 성공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다른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은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곤래드 호텔에서 EDCF 사업 참여로 국내 기업들이 신흥시장에서 이룬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EDCF 시장진출 우수사례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자리에서 수자원공사는 솔로몬제도 정부와 2억1100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 수력발전사업 계약을 맺은 사례를 소개했다. 수자원 공사는 2019년 10월부터 2024년까지 솔로몬제도 수도인 호니아라에서 19㎞ 떨어진 티나 강에 저수 용량 700만㎥ 규모 발전용 댐과 15㎿ 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완공 후 30년간 연간 85GWh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사업으로 1200억원대 국내 건설 인력과 기자재가 투입되고 국내와 현지에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기대했다.

ICT 분야에선 LG CNS가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정보센터 구축 사업을 바탕으로 세계은행(WB)이 발주한 전자정부 사업 수주에 성공한 사례를 공유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EDCF 사업인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개선사업에 컨설턴트로 참여한 경험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계부터 감리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최초의 해외사업으로, 필리핀에서 후속 공항사업 수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은 유·무상 연계 및 민관협력사업 등을 통해 내년도 EDCF 사업발굴 저변 확대와 지원방식 다각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수원국의 다양한 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준비기금, 섹터개발차관 등의 다양한 지원 방식을 활용할 방침이다.

강승중 수은 수석부행장은 “수은은 EDCF를 매개로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 앞장서 우리 기업이 더 많은 수주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