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펀치볼 마을'로 불리는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민통선 내 소유자를 알 수 없는 '무주(無主)부동산'이 국유화 절차를 거쳐 경작민에게 매각될 전망이다.
펀치볼 마을의 무주지는 3천429필지, 960만6천809㎡로 국내 최대 규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6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획재정부·국방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관계기관과 민원인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1차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1차 조정안은 큰 틀의 해결 방향을 담았고, 내년 상반기에 2차 현장조정회의, 하반기에 3차 현장조정회의를 열기로 했다.
펀치볼 마을은 1945년 해방 이후 이북 관할지역으로 있다가 6·25전쟁 때 수복되면서 원주민 대부분이 북한으로 피난을 갔다.
휴전 이후 정부는 수복지역 관리를 위해 1956년과 1972년 2차에 걸쳐 정책 이주를 실행해 재건촌을 조성하고, 이주민들에게 토지와 경작권을 부여하면서 일정 기간 경작 시 소유권을 부여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국내 개별법 한계로 북한으로 피난 간 원주민의 토지소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이주민들은 장기간 소유권이 없이 경작만 해왔다.
정부가 1983년 7월에 '수복지역 내 소유자 미복구 토지의 복구등록과 보존등기 등에 관한특별조치법'을 제정해 펀치볼 마을 내 일부 토지는 국유화됐다.
그러나 3천429필지는 여전히 무주지로 남아 경작권 불법매매, 국유지 임차인과 무주지 경작자 간 갈등, 민통선 내 군작전 지역 관리애로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양구향토문화연구소장인 김규호씨 등 536명은 2017년 9월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냈다.
조정안에 따라 기재부는 무주지 국유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이 지역을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담은 관광지로 조성할 수 있는 법·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국방부는 해안면 군사보호구역 완화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추진한다.
행안부는 접경지역 발전 지원업무 주관 부처로서 다른 지역과의 균형발전을 위해 간접적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특별조치법 제정 등 농지 소유권 생성과 변동에 대해 농지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
국토부는 해안면 무주지 지적공부 등록 및 관리를 하고, 조달청은 특별조치법 제정이 완료되면 신속히 국유화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국유화된 무주지의 대부·매각 절차에 협조하고, 양구군은 해당 민원 해결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고성·철원 등 다른 접경지의 무주지는 무주지 국유화에 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면 해당 지자체가 정리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인 2016년 9월 강원도 안보 및 민생행보 기간에 해안면을 방문해 무주지 문제 해결을 약속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