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탕수육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문어가 워낙 비싸 단가를 맞추기 힘들었다. 김 대표는 돼지고기 등심에 질 좋은 문어를 붙여 튀겨봤다. 문어가 들어가니 탕수육의 바싹한 식감에 쫄깃함이 가미돼 색다른 맛을 냈다. 여기에 채소 육수를 내서 만든 소스를 곁들였다.
김 대표는 언제 어디서 만들어도 같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기름 온도, 보관 방법 등 조리 전 과정의 표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포장 손님이 많아 집에서도 바싹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거동탕수육은 대형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로 입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혼자 하루에 1000㎏의 탕수육을 튀기는 과정에서 두 손으로 튀기는 노하우도 터득했다. 김 대표는 2016년 11월 창업한 이후 월평균 700만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음식점을 하고 싶어 20세 때 토스트 푸드트럭을 시작했지만 실패를 맛봤다. 장사를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유통 회사에 취직해 7년 동안 돈의 흐름과 장사 기술을 배웠다.
만 39세 이하(미성년자 제외) 예비 창업자라면 김 대표처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 2015년 시작된 청년상인 육성사업은 그동안 전통시장 71곳에서 773명의 청년상인을 배출했다. 청년상인은 창업교육을 비롯해 창업지원, 전문가의 지도, 홍보·마케팅 등 창업에 필요한 지원을 패키지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는 “청년상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전통시장의 혁신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