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6일 오후 3시36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새 주식운용실장에 이석원 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50)을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신임 실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장, KB자산운용 이사, 하이자산운용 본부장 등을 맡으며 23년 동안 자산운용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 9월 말 현재 124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을 총괄한다. 올해 국내 증시 부진으로 크게 낮아진 수익률을 높이는 게 첫 번째 과제다.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5.04%였다.

국민연금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적정가치 산출 보고서를 작성했던 실무자인 채준규 전 주식운용실장을 지난 7월 내부 감사를 거쳐 해임했다. 10월부터 새 주식운용실장을 뽑기 위한 공모를 해왔다. 국민연금이 공모를 통해 외부에서 주식운용실장을 뽑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임 실장은 지난 7월 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책임 원칙)를 도입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 실장이 스튜어드십코드 등 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리스크관리센터장에는 김종희 전 채권운용실장을 선임했다. 새 채권운용실장에는 김한국 크레딧투자팀장을 승진 임명했다. 지난달 이수철 전 운용전략실장의 사퇴로 박성태 전 리스크관리센터장이 운용전략실장으로 옮겨 가면서 이뤄진 후속 인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초 전주 이전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의 여파로 올해에만 4명의 실장급 인사가 조직을 떠났다. 이번 인사로 대체투자실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석을 채웠다.

국민연금은 내년 1월1일자로 대체투자실(국내 대체투자 담당)과 해외대체실로 구성돼 있는 대체투자 조직을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 사모투자실 등 자산군별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