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商議 회장의 호소 "냄비 속 개구리 된 기업, 이제는 화상 입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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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기 참 힘든 나라
![박용만 商議 회장의 호소 "냄비 속 개구리 된 기업, 이제는 화상 입기 직전"](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AA.18566758.1.jpg)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의 쓴소리다. 국회에 쌓여 있는 규제 법안을 볼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고 했다.
"20대 국회 기업규제 법안만 833개…정부가 당장 규제혁파 십자가 져야"
협력이익공유제 등 '과잉 입법'…규범 따져야 할 일에 法 들이대
親노동정책 장기적으론 맞지만 타이밍·속도가 문제…기업부담↑
단순 링거처방으론 성장 어림없어
![박용만 商議 회장의 호소 "냄비 속 개구리 된 기업, 이제는 화상 입기 직전"](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AA.18565700.1.jpg)
최저임금 인상 및 시행령 개정(주말도 근로시간 인정),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의 친노동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장기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적 방향은 맞다고 봤다. 하지만 타이밍과 속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오랜 불황으로 한계에 봉착한 상태에서 갑자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확 늘어나 부담이 커진 것”이라며 “정부가 이런 걸 감안해줘야 한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대해선 “대법원이 내놓은 판례를 따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일하지 않은 시간은 임금 산정 시간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의 결정을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약정유급휴일(토요일)을 포함시키려다 빼는 등 일부 수정에 나선 건 다행이지만, 본질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선 ‘구조적 하향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근본적 개혁 조치가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며 “단순한 링거 처방이 아니라 식단을 조절하는 동시에 운동량을 늘리고 약을 처방하는 종합적 경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지에 대해선 “안 오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해 올초에는 (대통령 불참이) 당황스러웠고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했다”며 “다만 청와대에서 ‘관행대로 하면 가야 할 곳이 너무 많다’고 전해와 이해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