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성탄연휴 매출 역대 최대"…완전고용 속 임금증가 영향
연말증시 싸늘한데…주머니 두둑해진 美소비자 '쇼핑열기'
주가지수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미국의 소비심리는 유례없는 호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초고속 배송 서비스 '프라임 나우'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아마존 브랜드 제품만 지난해보다 수백만개 추가 배송됐다고 아마존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 닷', 스트리밍 셋톱박스 '파이어 TV', 알렉사 음성 리모컨 등을 인기 품목으로 꼽았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카드업체 '마스터카드' 집계를 인용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미국 온·오프라인 소매 매출(자동차 제외)이 작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년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앞서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측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연말 소비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추수감사절(22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23일)·사이버먼데이(26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쇼핑 대목'에 역대 최대 온라인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11~12월 두 달간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소비 호조는 뉴욕증시의 급락세와는 대조를 이룬다.

각종 악재 속에 연말 월스트리트는 크게 혼란스러운 분위기이지만 '완전고용'과 맞물린 임금 상승세가 소비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개선한 요인으로 꼽힌다.

WSJ은 "증시 급락세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아직까지는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