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혼자 술 마시면 좋은 이유?…타인에게 더 너그러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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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여성정책硏 객원연구원
![[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혼자 술 마시면 좋은 이유?…타인에게 더 너그러워져요"](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AA.18573458.1.jpg)
![[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혼자 술 마시면 좋은 이유?…타인에게 더 너그러워져요"](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AA.18572651.1.jpg)
책에서 저자는 술을 ‘가족과의 연결고리이자 안식처’라고 말한다. 그는 “술이 있었기에 가족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평소 술을 안 드시던 시어머니도 이제 같이 마시지 않으면 마음 상해하신다”고 웃었다.
얼큰하게 취한 채 가족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쓴 그의 창작 시도 책에 가득하다. 술에 취한 엄마 말에 귀기울여주는 아들에 대한 고마움과 지금까지 함께 가정을 꾸려온 남편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는 시들이다.
혼술혼밥을 ‘정신병’의 일부로 보는 시선에 저자는 ‘남성 중심’ 술 문화에서 비롯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회식 자리에서 다 같이 술을 마시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혼술이 어색하고 위험해 보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책에 소개된 ‘혼술이 좋은 열 가지 이유’도 그래서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남 눈치 볼 필요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술잔을 기울일 때 되레 집안일이 잘 되고 타인에게 더욱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권주가’가 아니라 ‘사랑가’라고 강조한다. 술이 소재지만 글은 주위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으면 남겨준 술을 마시며 엉엉 울라는 아버지, 자식의 생일을 기념하며 혼술하는 어머니를 보고 눈물 짓는 시도 그러하다. (박경희 지음, 올림, 224쪽, 1만원)
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