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BXA 대표 "가상화폐 규제 완화, '신의 한 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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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의사서 가상화폐 사업가로…김병건 BXA 대표
中·동남아 '성형 한류' 이끈 전문의
싱가포르서 블록체인社 BXA 운영
지난 10월 '빗썸' 인수해 최대주주로
"가상화폐 거래소 간 교차거래 지원"
中·동남아 '성형 한류' 이끈 전문의
싱가포르서 블록체인社 BXA 운영
지난 10월 '빗썸' 인수해 최대주주로
"가상화폐 거래소 간 교차거래 지원"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빗썸의 자본력을 토대로 국내외 가상화폐거래소 등 블록체인업체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 최대주주인 김병건 BXA 대표(사진)는 2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BXA(블록체인거래소연합)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업체다. BXA의 전신인 BK글로벌컨소시엄은 지난 10월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홀딩스의 지분 50%+1주를 4억달러(약 4400억원)에 인수했다.
빗썸의 등기이사이자 BXA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의 본업은 성형외과 의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성형외과 전공의로 근무하다가 2000년 BK성형외과를 개원했다. 싱가포르에도 BK메디컬그룹을 설립해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성형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도 매주 주중엔 싱가포르에서 성형 시술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연 이날 오전에도 서울 신사동에 있는 BK성형외과에서 성형 시술을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빗썸을 주축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BXA는 내년에 싱가포르를 비롯한 12개 국가에서 가상화폐거래소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서 BXA 토큰을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이 토큰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거래소를 연결해 유동성을 확대하고 결제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BXA 토큰을 판매한다’고 하는 건 모두 사기”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빗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대금 납입 차질과 자전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마케팅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무료로 가상화폐를 배분하는 에어드랍을 하긴 했지만 자전거래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BK글로벌컨소시엄 참여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아 지금까지 인수대금 1억달러를 냈고, 내년 2월까지 남은 3억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선 ‘신의 한 수’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김치 프리미엄도 있었는데 가상화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규제가 나와서 투자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금융당국의 규제는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실상 불허한 가상화폐공개(ICO) 규제 완화에 대해선 “빗썸은 규제 완화를 언급할 처지가 못 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정치인과 블록체인업계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가상화폐 시장은) 거품이 다 꺼진 상태”라며 “시기적으로 (규제 완화가) 또 다른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 최대주주인 김병건 BXA 대표(사진)는 2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BXA(블록체인거래소연합)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업체다. BXA의 전신인 BK글로벌컨소시엄은 지난 10월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홀딩스의 지분 50%+1주를 4억달러(약 4400억원)에 인수했다.
빗썸의 등기이사이자 BXA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의 본업은 성형외과 의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성형외과 전공의로 근무하다가 2000년 BK성형외과를 개원했다. 싱가포르에도 BK메디컬그룹을 설립해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성형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도 매주 주중엔 싱가포르에서 성형 시술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연 이날 오전에도 서울 신사동에 있는 BK성형외과에서 성형 시술을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빗썸을 주축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BXA는 내년에 싱가포르를 비롯한 12개 국가에서 가상화폐거래소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서 BXA 토큰을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이 토큰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거래소를 연결해 유동성을 확대하고 결제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BXA 토큰을 판매한다’고 하는 건 모두 사기”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빗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대금 납입 차질과 자전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마케팅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무료로 가상화폐를 배분하는 에어드랍을 하긴 했지만 자전거래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BK글로벌컨소시엄 참여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아 지금까지 인수대금 1억달러를 냈고, 내년 2월까지 남은 3억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선 ‘신의 한 수’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김치 프리미엄도 있었는데 가상화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규제가 나와서 투자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금융당국의 규제는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실상 불허한 가상화폐공개(ICO) 규제 완화에 대해선 “빗썸은 규제 완화를 언급할 처지가 못 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정치인과 블록체인업계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가상화폐 시장은) 거품이 다 꺼진 상태”라며 “시기적으로 (규제 완화가) 또 다른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