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장악해온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장터 시장에서 ‘토종의 반격’이 거세다. 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원스토어가 업계 2위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매출을 사상 처음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게임 유료 구매자는 올 7월 약 10만 명에서 지난달 약 17만 명으로 70% 늘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249억원에서 358억원으로 43% 뛴 것으로 추산됐다.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매출은 7월(359억원)만 해도 원스토어보다 40% 이상 많았다. 하지만 9월(290억원)을 기점으로 원스토어보다 20% 가까이 뒤처진 이후 계속 밀리고 있다.

통상 앱 장터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70~9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인덱스는 올 4분기 게임 매출이 원스토어는 1108억원, 애플은 1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스토어는 2016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이버가 각자의 앱 장터를 통합해 세운 합작법인이다. 처음엔 외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앱 판매 수익의 30%를 수수료로 떼다 올 7월 이를 최저 5%로 낮췄다. 구글·애플 앱 장터의 과도한 수수료와 고압적 태도에 대한 IT업계의 반발심리가 높아진 점을 파고들었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SSG페이 등 간편결제를 대거 도입해 이용자 편의도 높였다.

원스토어 측은 “게임업체들이 신작을 구글·애플에만 출시하던 관행을 바꿔 원스토어에도 동시에 내놓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60%를 넘는 구글플레이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여전하기 때문에 원스토어가 최근의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