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릭슨의 이유있는 도발?…"골프클럽 빅3,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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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핑·캘러웨이, 니들이 그렇게 잘나가?"
'어르고 뺨치는' 광고 화제
신제품 출시 앞서 선전포고
'어르고 뺨치는' 광고 화제
신제품 출시 앞서 선전포고
‘니들이 그렇게 잘나가?’ ‘한판 붙자’.
흥미로운 광고 문구(사진)가 연말 골프계를 달구고 있다. 경쟁 브랜드에 좀처럼 ‘직격탄’을 날리지 않는 용품업계에선 ‘사건’에 가까운 일이다. 도발의 주인공은 스릭슨이다. 내년 1월12일 내놓을 야심작 ‘올 뉴 스릭슨 Z85 시리즈’ 클럽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 모바일,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티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구는 노골적이다. 올해 매출이 좋았던 ‘톱3’ 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쓰거나 가장 특징적인 기술을 비틀었다. 이런 식이다. 올해 관용성이 좋은 G400 드라이버로 20% 넘는 매출 성장을 달성한 핑을 상대로 ‘G400! 눈물이 핑 돌게 해줄게’라며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클럽 페이스를 사상 처음으로 비틀어 내놓은 테일러메이드의 M3 드라이버에는 ‘네 페이스 트위스트 시켜줄게!’, ‘제일 브레이크(jail break)’란 신기술로 비거리를 늘린 캘러웨이에 대해서는 ‘제일 먼저 브레이크 걸어줄게!’라며 경쟁사의 키워드를 차용해 도발했다.
급기야 스릭슨은 이 ‘메이저 삼총사’에게 편지까지 썼다. 어르고 뺨치는 문구엔 위트까지 번득인다. G400엔 “뛰어난 제품보다 더 훌륭한 마케팅은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치켜세운 뒤 “미안하지만 내년은 우리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M3에는 “페이스까지 뒤트는 노력을 존중한다”며 “2019년에는 당신 속을 뒤틀어놓을 뉴페이스를 내놓겠다”고 각을 세웠다. 로그에 이르러서는 절정의 비틀기를 과시한다. “고마워요 로그!”로 시작한 편지는 “당신의 혁신과 도전이 완전한 풀 체인지에 도전할 수 있는 우리 안의 용감함을 일깨워줬다”고 머리를 굽혔다. 하지만 결국엔 “보답으로 안전하게 로그아웃시켜드리겠다”는 선전포고로 자신감을 극대화했다.
골프업계는 마케팅 관련 인력의 이동이 잦아 ‘한 식구’란 말이 나온다. 서로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삼가는 게 관행처럼 여겨진다. 스릭슨 관계자는 “브랜드 존재감과 제품에 대한 실체적 자신감을 유쾌하고도 흥미롭게 알리고 싶었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내년 제품 출시 전후 한층 강력한 마케팅이 준비돼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업계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한 메이저 브랜드 관계자는 “아직 선을 넘지 않는 범위고 신선한 접근이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다른 브랜드 임원은 “자신감의 표출이 조금은 거칠어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노이즈 마케팅의 성패는 결국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결정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흥미로운 광고 문구(사진)가 연말 골프계를 달구고 있다. 경쟁 브랜드에 좀처럼 ‘직격탄’을 날리지 않는 용품업계에선 ‘사건’에 가까운 일이다. 도발의 주인공은 스릭슨이다. 내년 1월12일 내놓을 야심작 ‘올 뉴 스릭슨 Z85 시리즈’ 클럽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 모바일,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티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구는 노골적이다. 올해 매출이 좋았던 ‘톱3’ 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쓰거나 가장 특징적인 기술을 비틀었다. 이런 식이다. 올해 관용성이 좋은 G400 드라이버로 20% 넘는 매출 성장을 달성한 핑을 상대로 ‘G400! 눈물이 핑 돌게 해줄게’라며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클럽 페이스를 사상 처음으로 비틀어 내놓은 테일러메이드의 M3 드라이버에는 ‘네 페이스 트위스트 시켜줄게!’, ‘제일 브레이크(jail break)’란 신기술로 비거리를 늘린 캘러웨이에 대해서는 ‘제일 먼저 브레이크 걸어줄게!’라며 경쟁사의 키워드를 차용해 도발했다.
급기야 스릭슨은 이 ‘메이저 삼총사’에게 편지까지 썼다. 어르고 뺨치는 문구엔 위트까지 번득인다. G400엔 “뛰어난 제품보다 더 훌륭한 마케팅은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치켜세운 뒤 “미안하지만 내년은 우리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M3에는 “페이스까지 뒤트는 노력을 존중한다”며 “2019년에는 당신 속을 뒤틀어놓을 뉴페이스를 내놓겠다”고 각을 세웠다. 로그에 이르러서는 절정의 비틀기를 과시한다. “고마워요 로그!”로 시작한 편지는 “당신의 혁신과 도전이 완전한 풀 체인지에 도전할 수 있는 우리 안의 용감함을 일깨워줬다”고 머리를 굽혔다. 하지만 결국엔 “보답으로 안전하게 로그아웃시켜드리겠다”는 선전포고로 자신감을 극대화했다.
골프업계는 마케팅 관련 인력의 이동이 잦아 ‘한 식구’란 말이 나온다. 서로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삼가는 게 관행처럼 여겨진다. 스릭슨 관계자는 “브랜드 존재감과 제품에 대한 실체적 자신감을 유쾌하고도 흥미롭게 알리고 싶었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내년 제품 출시 전후 한층 강력한 마케팅이 준비돼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업계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한 메이저 브랜드 관계자는 “아직 선을 넘지 않는 범위고 신선한 접근이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다른 브랜드 임원은 “자신감의 표출이 조금은 거칠어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노이즈 마케팅의 성패는 결국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결정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