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경기방어株 '시총 톱10' 진격…유통·게임 '왕년 대장株' 복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듀! 2018 증시
올해 증시 변동성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거 변화
셀트리온·삼바 나란히 3·4위로…삼성전자·하이닉스 1·2위 유지
롯데쇼핑, 이마트 넘고 대장株로
엔씨, 넷마블 제치고 업종 시총 1위
올해 증시 변동성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거 변화
셀트리온·삼바 나란히 3·4위로…삼성전자·하이닉스 1·2위 유지
롯데쇼핑, 이마트 넘고 대장株로
엔씨, 넷마블 제치고 업종 시총 1위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거 변화가 생겼다. 개인투자자가 몰린 대형 바이오주와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전통적 경기방어주의 시총 순위가 약진했다. 반면 자동차주와 일부 정보기술(IT)주는 지난해와 달리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통·게임 등 일부 업종은 작년 말과 비교해 대장주가 바뀌었다.
통신·유틸리티 순위 상승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시가총액 231조306억원)와 SK하이닉스(44조441억원)는 지난해에 이어 시총 1·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시총은 각각 98조원, 12조원가량 줄었다. 시총 3위(셀트리온·27조9140억원)와 4위(삼성바이오로직스·25조5728억원)는 모두 바이오주가 차지했다. 올해 바이오주는 고평가 논란과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등에 시달렸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서 넘어온 뒤 줄곧 3위 자리를 지켰다. 분식회계 혐의로 19일간 거래가 정지됐다가 최근 매매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보다 시총이 1조원가량 늘며 순위(10→4위)가 뛰었다.
통신·유틸리티 등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시총 순위 15위였던 SK텔레콤은 올해 7위(21조7610억원)로 껑충 뛰었다. 11월부터 기관은 SK텔레콤 주식을 18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내년 초 ‘CES 2019’ 등 박람회에서 5G 통신망이 핵심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도 지난해 11위에서 8위(21조2490억원)로 뛰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발전 단가가 낮아진 데다 원전가동률이 오르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반면 현대자동차(3→5위)와 네이버(5→10위)는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 현대차는 중국·미국 등 해외시장의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다만 이달 들어 대규모 수소전기차(FCEV) 투자 계획과 신차(팰리세이드) 출시 등 효과로 10.7% 반등했다. 네이버는 10월 액면분할까지 했지만 연초 대비 29.9% 내려갔다. 자회사 라인의 공격적인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확장으로 비용이 늘어난 게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엔씨소프트 ‘대장주’ 탈환
올해 유통과 게임, 의류 업종 등에서 대장주가 대거 교체된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서 벗어난 롯데쇼핑이 지난해 이마트에 내줬던 유통업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의 중국사업 철수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반면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지속된 이마트는 연초 대비 32.7%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한동안 넷마블에 내줬던 게임업종 대장주 자리를 지난달 말 회복했다. 넷마블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혹평받으면서 출시 이후 주가가 11.2% 급락했다. 엔씨소프트와의 시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의류업종에선 한섬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위였던 한세실업과 LF를 제치고 대장주가 됐다. 한섬은 지난 3분기 연결 영업이익(186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93.3% 증가했다.
은행·음식료 업종은 올해 대장주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KB금융(19조4422억원)이 은행업종 1위지만 신한지주(18조7783억원)와 차이가 크지 않다. 9월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10월 말 이후 시총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도 각축전을 벌였다. 연초 음식료 시총 1위에 올랐던 오리온은 올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8월께 식품 대장주 자리를 CJ제일제당에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통의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에스엠과 신흥 강자 JYP엔터테인먼트가 경쟁을 벌였다.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활약에 JYP엔터의 주가는 올 들어 120.0% 급등했다. 9월 JYP엔터가 처음으로 시총 1조원을 넘겨 잠시 엔터 대장주가 됐다가 연말 에스엠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김동현/노유정 기자 3code@hankyung.com
통신·유틸리티 순위 상승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시가총액 231조306억원)와 SK하이닉스(44조441억원)는 지난해에 이어 시총 1·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시총은 각각 98조원, 12조원가량 줄었다. 시총 3위(셀트리온·27조9140억원)와 4위(삼성바이오로직스·25조5728억원)는 모두 바이오주가 차지했다. 올해 바이오주는 고평가 논란과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등에 시달렸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서 넘어온 뒤 줄곧 3위 자리를 지켰다. 분식회계 혐의로 19일간 거래가 정지됐다가 최근 매매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보다 시총이 1조원가량 늘며 순위(10→4위)가 뛰었다.
통신·유틸리티 등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시총 순위 15위였던 SK텔레콤은 올해 7위(21조7610억원)로 껑충 뛰었다. 11월부터 기관은 SK텔레콤 주식을 18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내년 초 ‘CES 2019’ 등 박람회에서 5G 통신망이 핵심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도 지난해 11위에서 8위(21조2490억원)로 뛰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발전 단가가 낮아진 데다 원전가동률이 오르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반면 현대자동차(3→5위)와 네이버(5→10위)는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 현대차는 중국·미국 등 해외시장의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다만 이달 들어 대규모 수소전기차(FCEV) 투자 계획과 신차(팰리세이드) 출시 등 효과로 10.7% 반등했다. 네이버는 10월 액면분할까지 했지만 연초 대비 29.9% 내려갔다. 자회사 라인의 공격적인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확장으로 비용이 늘어난 게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엔씨소프트 ‘대장주’ 탈환
올해 유통과 게임, 의류 업종 등에서 대장주가 대거 교체된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서 벗어난 롯데쇼핑이 지난해 이마트에 내줬던 유통업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의 중국사업 철수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반면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지속된 이마트는 연초 대비 32.7%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한동안 넷마블에 내줬던 게임업종 대장주 자리를 지난달 말 회복했다. 넷마블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혹평받으면서 출시 이후 주가가 11.2% 급락했다. 엔씨소프트와의 시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의류업종에선 한섬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위였던 한세실업과 LF를 제치고 대장주가 됐다. 한섬은 지난 3분기 연결 영업이익(186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93.3% 증가했다.
은행·음식료 업종은 올해 대장주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KB금융(19조4422억원)이 은행업종 1위지만 신한지주(18조7783억원)와 차이가 크지 않다. 9월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10월 말 이후 시총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도 각축전을 벌였다. 연초 음식료 시총 1위에 올랐던 오리온은 올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8월께 식품 대장주 자리를 CJ제일제당에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통의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에스엠과 신흥 강자 JYP엔터테인먼트가 경쟁을 벌였다.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활약에 JYP엔터의 주가는 올 들어 120.0% 급등했다. 9월 JYP엔터가 처음으로 시총 1조원을 넘겨 잠시 엔터 대장주가 됐다가 연말 에스엠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김동현/노유정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