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모바일 방카슈랑스가 출시 50일 만에 5000건에 육박하는 보험을 판매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비자가 가입한 전체 보험에 대한 자산관리분석 시스템을 갖춘 데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8일 선보인 모바일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 가입이 이달 27일 기준 4859건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KEB하나은행의 전국 756개 영업점에서 같은 기간 판매한 보험계약(1만7751건)의 27.4%에 달하는 수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신한, 우리, 국민 등 다른 시중은행의 모바일 방카슈랑스 판매량이 월평균 1000건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판매가 늘고 있다”며 “자산관리(내보험 INFO)와 비교설계 등 KEB하나은행만의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방카슈랑스는 은행 앱(응용프로그램) ‘원큐뱅크(1Q Bank)’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보험 INFO 서비스는 본인 확인을 통해 한국신용정보원에 자동으로 접속해 전 보험사의 보험계약을 한꺼번에 조회 및 분석해준다. 유형별·보장별로 가입한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조회해 그래프 분석, 은퇴 시점의 예상 수령액 및 부족 자금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효율적인 보험자산관리를 돕는 기능이다. 가입자가 성별과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상품의 보험료, 예상 적립액, 환급률 등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교설계 서비스와 세무서 방문 및 별도 서류 준비가 필요없는 ‘노란우산공제’ 가입 서비스 역시 특화된 장점이라고 KEB하나은행 측은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계열사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다른 시중은행 모바일 방카슈랑스와 달리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룹 외 보험사의 상품을 파는 것도 소비자가 몰리는 요인”이라며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비대면이어서 인력 투입, 불완전판매 등 보험 영업에 따른 부담도 적기 때문에 모바일 방카슈랑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